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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기획연재] 4. 상처를 잊기 위한 어둠 속의 춤

Published on 2014/9월/05

평화를 바라는 표시가 마을 앞에 세워져 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사람들이 늘 내전이 끝나기를 바라며 전하는 메세지이다. Photo: Donaig Le Du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C.A.R) – 폭력 사태가 난무하는 C.A.R, 우리의 동료인 Donaig Le Du가 그 현장에서 근무했던 그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이것은 그 네 번째 에피소드입니다.

방기의 금요일 밤, 나는 이른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 때 무언가를 잊은 것을 깨달았다. 바로 옆집 작은 카페가 오늘 개장하는 날이었던 것이다. 

 

카페 여주인은 며칠 동안 시멘트를 테라스에 바르거나, 화분을 장식하거나 플라스틱 테이블에 식탁보를 깔거나 하는 일로 바빴다. 그 곳을 처음으로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작부터 지켜봐 왔던 나는 얼마나 그것이 그녀에게 큰 의미인지 알았다. 이런 때에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환영 받는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 말이다. 

 

그 카페는 포장된 지 십 년은 훨씬 넘은 듯한 길 위에 지어져 있었다. 그 앞에는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곤 하는, 막힌 지 오래된 운하가 흘렀다. 결국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은 진흙 덩어리, 더러운 강 그리고 그 곳을 지나가는 군인들이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밤이 오면 그런 광경은 모두 잊을 수 있었다.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 지경이었다. 

 

그래서 금요일 밤에 나는 그곳에 좀 앉아 있기로 결정을 내렸다. 어차피 자려고 해도 소용은 없었다. 음악이 너무나도 커서 마치 밴드가 내 침대 아래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그 음악가들은….글쎄, 국제대회에서 수상할 정도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나는 그들의 음악에서 진정성을 느꼈다. 어떤 손님들은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은 여기에 있었다. 어둠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며. 단순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광경에서 이제껏 모든 어려움과 고난에서 벗어난 것만 같은 짧은 축복과 행복의 순간을 볼 수 있었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정말 힘든 일주일을 보낸 참이었다. 예정된 비행은 끔찍한 날씨 때문에 취소되었고, 어느 날 아침에는 굶주리는 아이들과 엄마들로 가득 찬 병원을 방문해야 했으며, 그곳에서 아주 많이 아픈 아이들을 보았다. 설령 누군가 사진을 보여달라 하더라도 절대 보여주지 않을, 그런 아이들이었다. 

 

비는 또 얼마나 내려대던지. 며칠 동안 계속된 비는 마을 전체를 진흙투성이로 만든 지 오래였다. 나는 몇 달이고 폭력 사태가 지속되는 나라에서 사는 게 어떤 건지 모른다. 그리고 평생 알게 될 일이 없기를 바랐다. 우리 같은 국제 구호가들은 이런 곳에 한동안 머물 뿐이다.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할 때, 우리가 원하면 떠날 수도 있었다. 

 

우리는 잠을 잘 침대, 마실 물, 전기 그리고 먹기에 충분한 음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당연한 일이었다. 만약 우리가 굶주리고 아프다면 이 곳에서 아무도 도울 수 없을 테니까.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가 원했기 때문에 여기에 있었다. 

 

중앙아프리카 사람들에겐 애초부터 선택권이 없었다. 

 

어느 누구도 평범하다고 생각해선 안 되는 상황에 스스로가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길을 따라 식량을 운송하는 군인들, 사방에 널린 장갑차는 고사하고 밤에 총소리가 들려와도 차 경적 소리만큼이나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다. 이곳 사람들은 전쟁에, 그리고 폭력에 완전히 지쳐 있었다. 다음 날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태로 잠자리에 드는 것에도 지친 상태였다. 벌써 일 년이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전쟁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금요일 밤, 어둠 속에서 테라스에 앉은 채 내가 느끼는 감정은 내 이웃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시원한 밤공기를 마시며 음악과 함께 평화로운 한때를 보내는 것 말이다. 중앙 아프리카 공화국 사람들이 그토록 바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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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름다운 방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8월 27일 연재)

2. 우리가 보상고아에 가지 못한 날 (8월 28일 연재)

3. 살육과 약탈 속에서도 빛을 본 생명 (9월 1일 연재)

4. 상처를 잊기 위한 어둠 속의 춤 (9월 5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