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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 기근 퇴치를 위한 긴급 자금 요청

오늘, 식량 안보와 국제 평화 및 안정 유지에 관한 유엔 안전 보장 이사회 회의에서 데이비드 비즐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이 발언한 내용입니다.

뉴욕

대통령 각하, 사무총장님, 언젠가 안보리에서 여러분께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오늘은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없습니다. 약 1년 전, 세계적 유행병에 대한 주제 앞에서 전 세계가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대해 파악하고 있었을 때, 저는 안보리에서 연설했고 그 당시 세계가 문자 그대로 두가지 판데믹(Pandemic)  앞에서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건강과 관련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그 경제적 영향과 공급망 붕괴로 인한 기아 판데믹입니다. 저는 우리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다루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치료 방법이 질병 그 자체보다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극단적 기후 변화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유행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무력 분쟁은 1년 전 코로나 이전의 1억 3천 5백만 명에서 현재 2억 7천만 명으로 전 세계의 기아 직전으로 향하는 이들의 수를 증가시켰습니다.



그 당시에, 저는 36 개가 넘는 나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경에 나올 만큼 거대한 규모의 기근의 실제적이고 두려운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고맙게도 이를 듣고 세계의 지도자들은 경제 부양책, 저소득 및 중위 소득 국가에 대한 부채상환 연기,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등을 시행해 전세계적으로 대응했고 그 결과 우리는 재앙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작년 WFP가 역사상 가장 높은 연간 기록인 1 억 1400 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구할 수 있도록 도왔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만 한편으로 슬픕니다.

2020년 우리는 연말 그리고 2021년이 되면, 코로나는 역사의 뒤로 사라지게 될 것이며 경제와 시스템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가리라고 생각했습니다. 불행히도 코로나의 새로운 물결은 가차 없이 다가왔고 2020년의 우려는 2021년의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는 우리가 다시 한번 심연의 위기를 향해 미끄러지고 있음을 경고합니다.



코로나가 부정할 수 없이 전 세계를 취약하게 만드는 와중에, 인간이 만든 분쟁은 불안정성을 유발하며 세계를 위협하는 파괴적인 기근의 새 물결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간의 불행으로 인한 대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기근에 대처하기 위해 노력하는 유엔 사무총장님 의 리더십에 감사를 표하고 싶습니다.



WFP가 예측한 2021년 식량 불안정성에 대한 전망은 정말 충격적입니다. 제가 지난주에 있었던 콩고 민주 공화국의 사례는 세계에서 잊혀 진 분쟁상황의 사례인데요. 콩고에서는 1년 전 1,560만 명에서 올해 1,960만 명의 사람들이 위기, 긴급상황 또는 재앙적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하는 세계 최대의 기아 비상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기아 인구의 숫자가 1,390만 명에서 증가한 현재 약 1,700만 명에 달합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1,300만 명으로 작년 5백만 명에서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는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식량 위험 수준이거나 더 심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는 사상 최고치이며 작년 930만 명에서 증가한 수치입니다.



수단, 남수단, 사헬 등 저는 끝도 없이 나열할 수 있습니다. 수십개의 국가들의 수백만 명의 아이들은 굶주립니다, 무장 단체가 총을 내려 놓지 않기 때문이죠.



현재 전 세계적으로 2억 7천만 명이 기아 위기에 처해 있으며 유엔 사무총장께서 명확하게 밝힌 바와 같이 30 개가 넘는 국가가 기근의 위험에 처해있습니다. WFP는 최소 3,400만 명의 사람들이 기근의 문턱에 있다고 추산합니다.



이러한 다가오는 기근은 주로 분쟁에 의해 촉발되고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가집니다. 현대적인 예측과, 개선된 농업 관행 및 효과적인 인도주의 기관 등으로 자연재해는 더이상 인구를 기근에 빠뜨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해는 금물입니다.  인간이 만든 갈등이 이 상황의 진짜 범인이기 때문입니다. 무장 폭력 사태의 주요 결과인 강제 이주는 사람들의 삶을 180도 바뀌게 하고, 힘들게 일군 밭을 버려야 하고 수확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난 가족들은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하기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의존하게 됩니다.



폭력, 굶주림 그리고 절망의 굴레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많은 개인과 가족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굴레의 잠재적인 결과는 경제적 악화, 불안정화, 대량 이주 및 기아와 같이 세계 전반에 걸쳐 있습니다.



최근에 저는 이러한 분쟁의 공세에 갇힌 무고한 가족들에게 가해진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불과 이틀 전 저는 예멘에 있었는데, 현재 1,6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위험 수준 또는 더 심각한 수준의 기아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실제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현대사에서 직면한 최대의 기근상황으로 곧장 향해 가고 있습니다. 지금 예멘 곳곳은 지옥입니다.



저는 사나(Sana’a)에 있는 알 사빈(Al Sabeen) 아동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그곳에는 압도적으로 공포가 만연했지만, 일말의 희망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고통과 고난에 대한 이야기가 만연해 있었습니다. 내가 만난 거의 모든 아이들은 아프고, 몸이 극도로 야위었고, 완전히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제가 사진 몇 장을 보여드린다면 믿지 않으실 것이고, 심장이 있는 이라면 아무도 가만히 앉아서 이 상황이 계속되게 둘 수 없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요!



그리고 정말 슬픈 것은 실제로 의료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운이 좋은 편이라는 것입니다. 제가 한 의사에게 침대가 몇 개나 있는지 물었더니, 그녀는 25개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외면해야 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그들은 집에 돌아가 아마 죽을 겁니다. 이곳이 여기에선 최고의 병원이니까요!”라고.



긴급한 개입이 없다면 올해에만 예멘에서 약 40만 명의 어린이가 사망할 수 있습니다. 대략 75초마다 한 명의 어린이가 죽는 것입니다. 우리가 여기 앉아있는 동안 1분 15초 마다 한 아이가 죽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외면할 건가요?



5개월 된 어린 소녀 소자(Soja)의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저는 이틀 전에 그 아이의 방에 있었는데, 아이는 죽음 직전의 상태로 어머니의 품 안에 누워있었습니다. 저는 아이 어머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그녀가 가진 유일한 요리용 가스통을 팔아서 아픈 딸을 도울 수 있는 병원에 갈 경비를 지불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말하고 싶지 않지만 한 시간 반 전에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이런 지옥을 겪고 있는 또 다른 가족들은 어떻겠습니까? 그 어머니는 요리용 가스통을 팔기까지 했는데 무엇을 위함이었을까요? 병상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병원에서 거절당하기 위함이었나요? 



그리고 이 모든 비참함에 그치지 않고 예멘의 무고한 사람들은 연료 봉쇄 또한 감당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병원은 연료 보유량이 너무 적어 때문에 중환자실에만 전기를 공급합니다. 제가 병원에 들어갔을 때 전등이 꺼졌기 때문에 이를 알고 있습니다. 또 전기가 꺼져 있었습니다.

예멘 사람들은 우리의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고 인도주의적인 조치로서 봉쇄는 해제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수백만 명의 더 많은 사람들이 위기에 빠질 것입니다.



그리고 예멘 사태에 대한 결론은, 우리는 자금이 매우 많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전쟁은 끝나야 합니다.



대통령 각하, 슬프게도, 이외의 많은 나라들 역시 분쟁과 불안정으로 인해 비슷한 상처를 지니고 있습니다. 지난주 콩고를 방문했을 때, 저는 절망적인 가족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방대한 천연자원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가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경제적, 정치적 불안과 에볼라와 같은 건강 위기와 더불어 콩고의 분쟁과 이주의 역사는 치솟는 식량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WFP의 식량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명줄이 되어 기아와 기근에 매몰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WFP의 지원이 계속되려면, 더 많은 자금이 긴급히 필요합니다.



2월에 저는 최근 몇 달 동안 무력 분쟁으로 몸부림치던 에티오피아의 티그레이(Tigray) 지역에 있었습니다. 여러분께서 알고 계시듯,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모두가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접근하는 것에 대해 심각히 우려해왔습니다. 저는 적대 상황이 발생한 이후 다른 유엔 지도자들과 함께 지난주와 불과 며칠 전을 포함해 여러 차례 에티오피아를 방문했으며, 정부와 상세하고 광범위한 협상 끝에 우리는 중요한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우리는 해당 지역 내 인도주의 단체의 직원들과 화물에 대한 접근성을 상당히 향상시켰고, 유엔 기구와 NGO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더 많은 지원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유엔은 현재 위성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어제 IOM에 대해 2개의 새로운 안테나가 승인되었으며, 샤이어(Shire)와 메켈레(Mekelle)에서 NGO들이 이것들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다음 날쯤 인도주의자들이 매우 필요한 위성 전화와 통신 장비에 대한 추가 승인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진짜 작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티그레이(Tigray) 지역 내 3백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식량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기에, 해야 할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하지만, 이 긴급한 자금을 지원받지 못한다면 우리는 이 일을 할 수 없습니다.



비극적이게도, 도움이 필요한 국가들과 분쟁으로 인한 사상자들은 계속 더해가고 있습니다.



대통령 각하, 마지막으로 남수단에서 계속되는 위기상황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720만 명의 사람들이 극심하거나 더 심한 수준의 식량 불안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2 월 초에 서부 피보르(Pibor)를 방문했지만, 최근에서야 저는 그 지역 사람들의 곤경에 대한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서부 피보르(Pibor) 지역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죽은 동물의 가죽이나 심지어 진흙을 먹이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상상이 가능한가요.



이는 여러분의 긴급한 관심이 필요한 절박한 상황입니다. 기근과 유사한 상태가 서부 피보르(Pibor)에서 확인되었고, 지역 주민들은 2021년을 “기아의 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이들의 고통은 곳곳에 만연한 분쟁과 2019년과 2020년에 발생한 전례 없는 홍수의 결과입니다. 이 사람들은 기후 위기의 직격탄을 견디면서 분쟁의 집중포화의 한가운데에 서있습니다. 세계 곳곳의 취약한 공동체들과 마찬가지로요.



그래서 전 세계의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기근을 막기 위해 안전 보장 이사회의 회원들에게 즉시 55억 달러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하며, 저는 여러분이 마음을 열고 연민을 보여주고 관대하게 기부해 주실 것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함께 이 기금을 사용하여 긴급 지원을 제공하고 수백만 명의 생명을 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 공동체의 생계를 보호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가 함께 일해야 합니다. 우리는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당면한 위기를 넘어서 우리는 또한 미래에 절박한 가족들이 총알과 폭탄으로 생존의 위기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평화에 투자해야 합니다.



폭력으로 인한 비용은 엄청납니다. 2019년 한 해에만 14.5조 달러로, 전 세계 GDP의 15 %에 달합니다. 취약하고 분쟁으로 훼손된 국가의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개발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하고 평화로 가는 새로운 길을 마련하는 데에 이 자금의 일부가 필요합니다.



안전 보장 이사회는 스스로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여러분의 모든 힘을 쏟아 부을 도덕적 의무가 있습니다. 이를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는 여러분이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굶어 죽지 않도록 자금을 제공해주실 것을 요청합니다. 우리는 2020년에 기근을 피할 수 있었고, 이번에도 다시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굶주린 아이가 살고 어떤 아이가 죽는지 선택하게 만들 지 말아 주세요. 모든 이들을 먹일 수 있게 합시다!



끝.

 

 

연락처

이은정 공보관 WFP/한국사무소

eunjeong.lee@wf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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