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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바이러스] 모든 것이 시작된 근원지를 찾아서

[에볼라 바이러스] 모든 것이 시작된 근원지를 찾아서
이른 아침, WFP 직원들은 식량 배급을 위해 코나크리에 있는WFP의 전용기에 올랐습니다. 이 비행기는 인도주의의 사명을 띤 직원들을 태우고 에볼라에 노출된 기니의 지역들로 날아가는 수송기입니다. 우리의 도착지는 본래 키시두구(Kissidougou)로 약 600km 떨어진 곳이었습니다.

우리가 기니의 남동쪽의 웅장한 수풀림을 지날 때만 해도 하늘은 맑았습니다하지만 WFP에 의해 재건된 활주로에 착륙을 준비하려 하자비행사는 시야가 좋지 않아  45분 가량 떨어진 은제레코레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기니 산림지역의 수도인 은제레코레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근원지임과 동시에 전염병의 위협이 큰 곳입니다.

 

우리는 착륙하자마자 나무가 무성한 숲을 헤치며 게케두로 향했습니다우리가 지나는 길은 과일과 채소들로  휩싸여 있었습니다이 지역은 굉장히 비옥하여 소위 기니의 곡물 창고로도 불리지만에볼라가 극성인 기니 산림지역의 마센타 마을 30km 이후로는 포장도로가 끊겨있었습니다.

 

게케두 치료센터의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

 

게케두로 가는 길은 수십 대의 트럭들이 길에 묶여 마을로 향하는 길을 막아버린 탓에 험난했습니다마을의 아이들과 성인들은 고작 몇 프랑을 벌기 위해 삽과 부지깽이 그리고 다른 도구들을 들고 차가 막힐만한 지점들에 모여 트럭들을 빼내어 길을 만들려 하고 있었습니다마센타에서 게케두까지 가는 길은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탈진구토출혈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도 이 지역의 에볼라 치료 센터로 가기 위해 이처럼 혼란스러운 길을 오가고 있었지만대다수는 치료가 너무 늦은 상태였습니다.

 

기니 정부의 요청으로 WFP 는 ALIMA(세계 의료 활동 연합)의 도움 아래 은제레코레에 새 치료 센터를 건설했고또 다른 센터도 프랑스 적십자회에 의해 지어졌습니다두 치료센터는 질병 퇴치와 은제레코레와 게케두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멜리안두 지역에서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다음 날우리는 멜리안두로 향했습니다멜리안두는 서 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발발한 첫 번째 마을입니다마을은 울창한 숲에 둘러싸인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데마을 아이들이 거리에서 뛰어 놀 동안어른들은 불안감과 절망에 사로 잡혀 있었습니다이 마을은 결코 좋지 않은 이유로 유명세를 얻었습니다 에티엔 와무노씨는 그의 집 바깥의 벤치에 앉아 그의 아들 에밀이 에볼라의 최초 감염자로서 병에 걸렸을 때를 회상하며 슬퍼하고 있었습니다.

 

에티엔 씨가 그의 아들 에밀의 무덤가에 서있는 모습 (Photo:WFP/Vigno Houankanli)

 

모든 것은 에밀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시작됐어요내가 아들을 병원에 데려갔을 때 의사는 아들의 병이 말라리아라고 했죠의사는 약을 처방해줬어요아들은 호전되는듯했지만 이틀 뒤다시 아프기 시작했어요아들은 더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죽어버렸죠나흘 뒤여동생도 세상을 떠났어요. 에티엔 씨는 임신 중이었던 아내가 병을 얻은 이후로 이전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다고 말합니다.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질 수 없던 에티엔 씨는 그의 아내를 근처 마을의 친정에 보냈습니다그러나 그곳에서 아내의 건강은 호전되지 않았고에티엔 씨가 멜리안두로 아내를 다시 데려오는 길에 그녀는 아이를 유산하여 사망하고 말았습니다에티엔의 가족들은 몰랐습니다에티엔의 아내가 그녀의 친정식구들과 머무를 때 그녀의 어머니여동생마저 에볼라에 감염되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그리고 그들은 곧 에볼라로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멜리안두의 의사들과 주민들은 그들이 에볼라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그들 중 다수가 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습니다이 마을의 400명 인구 중에서 에볼라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은 자그마치 24명에 이릅니다비록 오늘날 새롭게 확인된 에볼라 사례는 없지만멜리안두는 이미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황폐화되었습니다. WFP는 지금 이 순간에도 멜리안두 주민들의 회복과 새 출발을 위해 식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