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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지진과 WFP 긴급구호 현황

지난 16일 현지시간 저녁 7시경, 에콰도르 페데르날레스(Pedernales) 북서쪽 해역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WFP는 지진 발생 이후 3일 내 지진 피해지역에 긴급구호를 시작했습니다. 지진 당시 현장에 있었던 WFP 직원의 생생한 증언과 WFP의 긴급구호 및 지진 복구 진행상황을 알려드립니다.

눈앞에서 무너져내린 집

4월 16일 토요일 저녁,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Esmeraldas) 사무소 직원 수지 린콘즈(Susy Rincones)씨는 집앞 그물침대에 누워 모처럼 휴식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니 이제 집에 들어가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일어나려는 찰나, 갑자기 땅이 진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수지 씨는 당장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에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습니다. 그러나 옷단추가 그물에 걸려 옴싹달싹할 수 없었습니다. 있는 힘껏 그물에서 몸을 빼내려 했지만 몸을 움직일 수 없었고, 침대가 걸려 있던 나뭇가지들은 점점 좌우로 세차게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무서웠어요. 가지들이 마구 흔들리는데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저 가지들이 몸 위로 떨어져서 죽으면 어떡하나 싶었어요.”
마침내 그물에서 몸을 빼낸 수지 씨는 집앞 공터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눈앞에 벌어진 광경에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수지 씨의 집이 무너지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수지 씨의 침대 위로 무너져내린 벽 파편들

“사실 그땐 너무 충격을 받아서 상황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제 집에 불이 나거나 홍수가 날 수 있다는 생각은 했지만, 집이 온통 무너져 내릴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했었거든요. 나중에 보니 벽이 바로 제 침대 위로 무너졌는데, 제가 그곳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정말 끔찍하더라고요.”

조금 안정을 되찾은 후, 수지 씨는 남편을 찾으러 동네 밖으로 나섰습니다. 나서는 길에 보니 상당한 수의 집들이 무너져 있었습니다. 전기가 모두 끊겨 동네는 온통 깜깜했지만, 다행히 그날 밤 큰 달이 떠 사람들을 충분히 비춰주었습니다. 사태 이후 수지 씨는 WFP의 긴급구호에 착수했습니다.
“긴급구호에 직접 참여하다보니 사람들이 지진으로 얼마나 힘들어하는지를 더 깊이 실감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별로 제 생각은 하고 싶지 않아요. 집이 없다는 사실과 이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요. ”

 

갑작스레 찾아온 지진

[WFP] 에콰도르 지진 피해 및 긴급구호 현장 소식

지난 16일 현지시간 저녁 7시경, 에콰도르 페데르날레스(Pedernales) 북서쪽 해역에서 진도 7.4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에콰도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으로 지금까지 600명 이상의 사상자와 1만 2천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에콰도르 정부와 국제기관이 조사에 나선 결과, 52만 명의 주민들이 지진으로 피해를 입고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WFP의 에콰도르 긴급구호 대응

박경란 WFP 에콰도르사무소장 인터뷰 및 지진 복구 현장

WFP는 에콰도르 정부의 요청으로 지진 발생 직후부터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지진 발생 3일 후, 마나비(Manabi) 주 Portoviejo(포르토비에호) 지역에 WFP의 첫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도착한 구호물품은 지역 주민들과 여러 기관, 그리고 정부의 도움으로 지원이 가장 절실한 주민 5만 명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지역 봉사자들이 모여 구호물품을 배분하고 있습니다.

“지진 구호활동을 돕기 위해 지금 에콰도르 해안가에 굉장히 많은 단체와 사람들이 모여있습니다. 식량이 도착하면 정부, 시민단체와 민간부문 봉사자들이 모여 함께 식량을 운반하고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인 박경란 WFP 에콰도르사무소장은 다양한 지역사회가 힘을 모아 구호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에콰도르에 도착한 비행기에서 구호물품을 내리는 모습

에콰도르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파나마(Panama)에는 WFP의 UNHRD(인도주의물류센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WFP는 UN 긴급구호 클러스터의 수송부문 리더로서, UNHRD의 항공기와 선박을 통해 10개 인도주의 기관의 구호물품 137 톤을 에콰도르에 전달했습니다. 물, 위생용품,조리기구와 휴대보관함 등으로 이루어진 구호물품은 에콰도르 도착 후 피해 주민들에게 배분되었습니다.

UNHRD에 대해 알아보기

현재 WFP는 에콰도르에20억원 규모의 긴급구호를 시작했습니다. 또한 WFP는 에콰도르 정부와 협력하여 향후 3개월간 도움이 절실한 주민 26만 명에게 식량 및 구호물품 지원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에콰도르 주민들이 하루 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에콰도르의 긴급구호를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