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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야기 1 - 우간다의 마르지 않는 댐

너무나 빨리 찾아온 더위와 불규칙한 날씨. 10여 년 전 우리가 생각했던 기후변화는 이제 현실이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으로 현재 중남미, 아프리카와 아시아 38개국 6,000만 명이 식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은 사람들이 가뭄이나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에도 꾸준히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상황에 맞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우간다의 이야기를 소개해 드립니다.

금보다도 귀한 ‘물’

우간다의 카라모자(Karamoja) 지역은 우간다에서 두 번째로 건조한 지역으로, 식량난과 영양결핍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곳입니다. 이곳 주민들에게 물은 금보다도 더 소중합니다. 반복되는 가뭄과 변덕스러운 우기로 금세 땅에 물이 말라버리거나 비가 농작물을 다 쓸어가버려 지난 3년 동안 농작물을 제대로 수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카라모자 지역 주민들에게는 불규칙한 날씨로 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없는 것이 큰 고민이었습니다.

어떤 날씨에도 마르지 않는 댐

전통적인 방식의 취수장과 우물에서 물을 긷는 카라모자 마을 주민

WFP가 처음 지역 주민들에게 어떤 시설을 짓도록 도울 수 있을지 물었을 때, 주민들은 이전부터 사용해오던 전통적인 형식의 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우간다의 전통 댐은 우기가 지나면 두 달을 넘기지 못하고 말라버리곤 했습니다. 따라서 WFP는 물이 쉽게 마르지 않는 새로운 방식의 ‘모래 댐(Sand Dam)’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조금 생소한 형식의 댐이었지만 지역 주민들은 만장일치로 모래 댐을 짓기로 결정했고, 마을 주민 약 700여 명이 함께 힘을 모아 댐을 짓기 시작했습니다. 

WFP는 주민들에게 댐 건설 기술과 도구를 지원하면서 건설 과정을 도왔습니다. “만약 우리 힘으로 모든걸 해야 했다면 불가능했을 거에요. 저희는 그렇게 어려운 구조의 댐을 지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또 저희가 시멘트나 장비들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 모래댐 건설에 참여한 세실리아(Cecilia)씨는 말했습니다.

 

작은 지혜가 만들어 낸 큰 변화

함께 만든 모래 댐 둑 위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세실리아 씨와 이웃 주민들

세실리아(Cecilia) 씨와 레지나(Regina), 베로니카(Veronica), 그리고 리나(Lina) 씨는 모래 댐 건설에 함께 참여한 이웃입니다. 이제 막 완성된 모래 댐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에 보람과 자부심이 가득합니다. 

 

“지금은 그냥 벽 옆에 물이 차있는 보통 댐처럼 보이지만, 우기가 끝나고 건기가 시작되면 이 댐의 비밀을 알 수 있을 거예요.” 레지나 씨가 다들 곧 알게 될 거라는 듯 미소를 지으며 말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이 모래 아래로 스며들 거예요. 그러면 건기가 찾아와도 언제든 땅을 파서 물을 구할 수 있게 돼요.” 

모래 댐은 둑을 쌓아올린 후 그 안에 모래를 채워 물을 보존하는 혁신적인 방식의 댐입니다. 우기 동안에 모래 위로 내린 비는 점차 모래 알갱이들을 지나 댐 내부로 깊숙이 가라앉으면서 저절로 정수가 됩니다. 이렇게 모래 아래 저장된 물은 우기 후에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어도 잘 마르지 않아 사람들이 언제든지 흙을 파거나 펌프를 눌러 물을 구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모래 댐 안에 저장된 물이 주변 땅으로 스며들어 댐 주변에 작물들이 풍성하게 자랄 수 있는 습지가 형성된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모래 댐 덕분에 이제 칼리스토(Calisto) 씨는 가축에게 줄 물을 찾아 멀리 떠나지 않아도 됩니다. 

모래 댐은 마을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축들을 위해서도 아주 유용합니다. “가축들은 카라모자 지역에서 아주 중요해요. 많은 가족들의 주수입이기도 하고, 가축들이 제공하는 우유나 피가 아이들의 영양을 보충하는 식량으로 쓰이거든요. 이전에는 가축들의 목을 축이려고 멀리 물을 구하러 가야 해서 불편했는데, 이제 WFP의 기술 덕분에 가축들을 집 가까이서 편히 기를 수 있게 되었어요.” 카라모자 코티도(Kotido) 구의 WFP의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길버트 부주(Gilbert Buzu) 씨는 말합니다.

WFP와 우간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기후변화 대응

WFP는 우간다 사람들이 재해나 기후변화에 구애받지 않고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나이즈(Nayese) 모래 댐 건설은 카라모자(Karamoja) 4개 구 여러 마을들에서 진행 중인 물 보존사업들 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WFP는 우간다 농부들에게 건조한 기후에 강한 농작물들의 농사법과 저장 기술을 전수해 지역 농산물의 생산성과 저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WFP의 도움으로 건조한 기후에 강한 고구마와 양파를 재배하는 모습

WFP가 전수한 영농 기술로 곡물을 재배하고 밭을 가꾸는 모습

 

 

우간다에 어떤 기후변화가 찾아와도

필수적인 물과 식량을 충분히 구할 수 있도록

WFP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