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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이야기 2 - 에티오피아 : 마른 땅에 찾아온 희망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엘니뇨로 에티오피아(Ethiopia)에는 수십 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찾아왔습니다.우기 동안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농작물이 모두 말라버렸고, 현재 1000만 명의 에티오피아 사람들에게 식량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농작물 뿐 아니라 가축들 또한 굶주림과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말라갔습니다.​[출처] 유엔세계식량계획(WFP) 기후변화 이야기 2 - 에티오피아 : 마른 땅에 찾아온 희망|작성자 유엔세계식량계획

가축마저 말라버린 땅

식량을 구하기 위해 30km를 걸어온 룰레(Lule) 씨에게는 이제 소 두 마리만이 남았습니다. 

에티오피아 구르구르(Gurgur)에 거주 중이던 룰레 두베(Lule Dubet) 씨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소말리(Somali)까지 30km를 걸어왔습니다. 식량을 찾아 떠나온 길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원래 건강한 소를 25마리나 키우던 룰레 씨였지만, 대부분의 소가 허기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고 말았습니다. 남은 두 마리의 소마저 먹을 것이 없어 뼈가 앙상하게 드러났습니다. 

가뭄 중에 찾아온 희망의 선물

 

소말리 지지가(Jijiga) 시 하듀(Hadew) 마을 주민들이 구호식량을 받으며 기뻐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무엇을 먹어야 할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던 에티오피아 주민들의 얼굴에 오늘따라 행복한 미소가 가득합니다. 바로 오늘은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WFP)에서 가뭄으로 영향을 받은 소말리(Somali) 주 사람들에게 식량을 배급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식량을 받는 배급소 앞, 옹기종기 모여 차례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모처럼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베르헨(Berhane) 씨는 어린 쌍둥이를 데리고 건강 센터를 찾았습니다. 팔 둘레를 측정해보니, 그간 많이 먹지 못해서인지 두 아이 모두 영양이 부족한 상태였습니다. “몇 달 전에는 아이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건강 센터에서 2주 동안 치료를 받아야 했어요.”  베르헨 씨에게는 기본적인 구호식량과 함께 어린아이를 위한 특별영양식품인 슈퍼시리얼(Super Cereal)이 제공되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로 구성된 슈퍼시리얼을 꾸준히 먹으면 아이들은 영양결핍을 완전히 회복할 수 있습니다. 시리얼이 담긴 상자를 받아들고 건강 센터를 나서는 베르헨 씨의 발걸음이 한결 가볍습니다. 

이처럼 WFP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자연재해에 구애받지 않고 기본적인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식량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심화된 작년부터 소말리 주 사람들에게 정기적으로 곡물과 콩, 그리고 기름과 같은 구호식량을 제공해 왔으며, 앞으로 760만 명의 에티오피아 주민들에게 식량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또한 어린아이와 임신 또는 수유 중인 엄마를 위해 에티오피아 전 지역에서 엄마와 아이를 위한 영양보조식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멀리서부터 전하는 따뜻한 마음

지난 5월 초, WFP한국사무소에 아주 특별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한국에 거주 중인 에티오피아 사람들로부터 걸려온 전화였습니다. 에티오피아 커뮤니티(Ethiopian Community in ROK)는 가뭄으로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고국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함께 모은 후원금을 WFP의 에티오피아 사업을 위해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WFP에 후원 동기를 이야기하는 카사 태근 씨

“지금은 멀리 떨어져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에티오피아는 저희의 소중한 고국입니다. 저희의 친구와 형제,어머니와 아버지가 그곳에 있습니다. 아무도 자신의 친구와 가족이 고통받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겁니다.이 후원금이 아무쪼록  에티오피아 사람들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잘 쓰였으면 좋겠습니다.” 5월 11일,후원금 전달을 위해 WFP 한국사무소를 방문한 카사 태근(Kassa Tegegn) 씨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고국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WFP의 에티오피아 사업에 대한 감사와 신뢰를 표현했습니다. 임형준 WFP 한국사무소장 또한 WFP를 향한 지지와 후원에 깊은 감사를 전하며 받은 후원금을 에티오피아의 사업에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임형준 WFP 한국사무소장에게 카사 태근 씨가 후원금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전달받은 후원금은 WFP가 에티오피아에서 진행 중인 장기복구사업(PRRO)에 사용될 예정입니다.이 사업을 통해 WFP는 가뭄으로 영향을 받은 아파르(Afar)와 소말리(Somali) 지역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하고 사람들이 차후 자연재해에 더욱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서로를 향한 따뜻한 관심이 있을 때

마른 땅에도 희망은 피어납니다.

 

그 희망이 이어질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사업을

함께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