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vs.식량: 영양실조 예방에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로마—우리처럼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한 연구를 하는 사람들은 종종 현금을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혹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배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지에 대한 질문에 부딪히곤 합니다. 물론 두 선택지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니제르에서 진행된 연구의 결과에 따르면 특별 제작된 음식이 영양실조 예방에 더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가격 면에서도 적당한 전략이라고 합니다. 국경 없는 의사회(MSF), 유엔세계식량계획(WFP) 그리고 니제르의 보건부가 함께 진행한 연구는 PLOS Medicine저널의 가장 최근 호에 실린 바 있습니다.

니제르의 남쪽에 위치한, 나이제리아 국경에 가까운 마라디 주가 연구의 장소로 선정되었습니다. 마을 안으로 운전해 가는 동안, 고속도로를 따라 여러 나라의 광고 게시판들이 갓길에서 땅콩을 파는 여성들의 옆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는 매년마다 찾아오는 “굶주림의 시기”를 나타냅니다. 다음 추수 때까지 가난한 가족들이 부족한 식량 때문에 고통 받는 즈음입니다. 이처럼 이곳의 특정한 사회적, 그리고 경제적 특징은 영양실조를 예방하기 위한 다양한 방식을 실행할 수 있게끔 합니다. 따라서 처음으로 우리는 현금, 혹은 식량 이 두 가지 방안을 동시에 도입하고 그 결과를 비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Photo/WFP

우리는 6개월에서 23개월 사이의 어린아이들이 걸린 심각한 수준의 영양실조(SAM)와 일반적 수준의 영양실조(MAM)를 5개월 동안 연구했습니다. 이를 위해 일곱 가지 영양실조 예방 전략의 효과를 비교했는데, 그 중에는 Plumpy’doz나 Super Cereal Plus같은 특별 제작된 영양 식품을 추가적 지원과 함께 배급하거나 아니면 오로지 현금만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주요 결과는 이와 같습니다: 대상이 된 그룹 내에서 극심한 영양 실조는 특별한 영양 식량을 아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으로 예방될 수 있었습니다. 현금 지급도 이와 같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영양 식량의 가격은 한 아이당 매달 8유로 (현장 가격 포함) 인 반면, 현금 지급은 한 가정당 매달 43유로가 필요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얘기하자면 현금 지급은 영양 식량보다 네 배나 더 많은 돈이 듭니다. 하나는 가정을 대상으로, 다른 하나는 아이를 대상으로 한 비교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예방하는 데 있어서 결과는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금 지급에 대한 반박이 아닙니다. 이 연구는 적절한 양의 현금과 영양 식량의 조합이 제일 좋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한 달에 38유로 정도의 현금과 영양 식량을 동시에 배급 받은 가정의 아이들은 가장 낮은 영양실조 발생 정도를 보였습니다. (현금, 혹은 영양 식량만 지급받은 것보다1.7-2.5배 낮은 수치)

이러한 결과는 두 가지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1)어린 아이들을 영양실조로부터 지키기 위해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공급하는 것은 식량이 현금보다 가격 면에서 좀 더 효과적입니다. 2) 영양 결핍을 막기 위한 프로그램은 한 가정의 식량 안보가 지켜질 때 더욱 영향력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식량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한 가정에게 식량 원조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hoto/WFP

이는 니제르의 마라디 주 같은 곳에서 특정한 기간 (춘궁기) 에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짜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즉 영양실조에 걸리기 쉬운 사람들, 즉 6개월에서 23개월 사이의 어린아이들이나 임산부, 혹은 수유하는 여성들은 좀 더 강화된 형식의 영양 식량을 배급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과입니다. 식량 외에도 현물이나 혹은 특정 식품을 얻을 수 있는 상품권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면 가장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은 큰 이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