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 그 안의 삼대(三代) 이야기
삼대 가족의 위기
수도 바그다드 북부 130km에 위치한 도시 사마라에서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벌이는 동안, 주민들의 삶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80대 노인 움무 이브라힘은 더 이상 고향에서 머무를 수 없게 되자 아홉 식구를 이끌고 친척집의 창고에 피난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조차도 오래가지 않았고, 이틀 후 이들은 페라마그룬 지역의 술라이마니야(Suleymaniyah) 주로 옮겨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친척도 없는 이 곳에서 삼대가족이 머무를 곳은 없었습니다.
공공학교건물에서 기거하는 가족들
움무 이브라힘과 자녀들, 손자 손녀들은 공공학교건물에서 기거하고 있습니다. 쿠르디스탄 지역당국이 여름방학기간 동안 피난민들의 단기거주를 허가한 덕분입니다. 학교 건물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다른 열두 가족도 이브라힘씨의 가족처럼 고향에 닥친 폭격세례를 피하기 위해 이곳으로 피신하였습니다.
사마라 지역의 교전상황이 심화됨에 따라 수백 가구가 페라마그룬 지역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WFP식량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Copyright: WFP/Najla Suhail
움무 이브라힘은 6월 중순 모술지역에서 격화되어 주변 도시로 퍼져나가고 있는 폭력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고 WFP가 배급하는 구호식량에 의존해 살아가는 9만 이라크 주민 중 한 명 입니다. 이들이 이번에 배급 받은 식량은 이주간 가족들을 먹일 수 있는 양입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면 정말 너무나 막막합니다. 우리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 그저 우리의 삶이 있던 고향으로 가고 싶은 마음뿐이지요.” 라고 말하는 이브라힘씨의 곁에는 아들들과 손주들이 옹기종기 앉아있습니다. 이 삼대 가족은 계속되는 내전으로 인해 고향에서 쫓겨나 돌아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80대 노인 움무 이브라힘은 가까운 살라딘 지역의 내전으로 인해 페라마그룬지역으로 피난 온 수백만 명 중 하나입니다. Copyright: WFP/Najla Suhail
끝나지 않은 피난길
움무 이브라함씨 아들 이스마일은 사마라에서 페라마그룬의 산악지역으로 오기 전에 티크리트로 오기 위해 친척집을 떠났다고 했습니다.
이제 겨우 8살이 된 이즈마일씨의 딸, 사라는 이전과 너무나 다른 환경 탓에 고향이 더욱 그립습니다. “날씨가 찌는 듯이 더워요. 우리가 마실 수 있는 깨끗한 물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사라가 말합니다. “하루빨리 사마라로 돌아가서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요.”
사마라 등지에서 정부군과 무장세력의 대치가 이어지면서 페라마그룬 지역의 수백 가구가 고향을 떠나 피난해야 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생계를 위한 경제활동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적으로 WFP식량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WFP는 최근 이라크 내전 위기가 높아짐에 따라 발생한 피난민 20만 명에게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구호활동을 펼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WFP는 쿠르디스탄과 모술 인근지역에 형성된 피난촌을 중심으로 식량배급을 실시하였습니다. 이즈마일은 지금 현지 상황이 매우 심각하며,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합니다.
언제 또 다시 옮겨가야 할지 모르는 험난한 피난길 도중에도 삼대가 함께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러분의 관심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