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인터뷰] 현장에서 전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이야기

[인터뷰] 현장에서 전하는 에볼라 바이러스 이야기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서아프리카 – 현재 에볼라 발생이 가장 심각한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WFP는 지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서아프리카 지역 담당 데니스 브라운 씨가 현지 상황과 그 심각성을 전합니다.

Q: 라이베리아에 다녀왔는데,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A: 외부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현재까지 발표된 사례들이 과소평가된 것이라고 말하는데 우리도 그것에 동의하는 바입니다. 수도인 몬로비아가 특히 그렇습니다.

 

Q: 현장에서, 인도주의적 단체 소속으로 마주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까?

A: 병원이나 치료 센터에서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우리가 할당된 양의 식량을 의료 스태프에게 넘기면 그들이 처리합니다. 하지만 그 밖의 상황에선 어려운 일이 많습니다. 마을 전체가 격리된 상황에서 거쳐야 하는 여러 가지 과정이 있는데, 첫 번째로 우리는 우리의 스태프들이 겪어야 하는 위험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10,000명 가량의 사람들에게 한꺼번에 식량을 나누어 주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퍼질 위험도 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작은 그룹으로 나누는데, 그룹이 많아질수록 소통의 문제도 커지기 때문에 관리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가면서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하는 것도 버거운 일입니다. 방금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이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이웃 국가들로부터 내려진 여행 금지령의 영향은 있습니까? 있다면 무엇입니까?

A: 여행 금지령이 우리의 일을 조금 버겁게 만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우리는 인도주의적 스태프들을 이러한 국가들로 안전하게 데려오기 위한 방식을 각 나라 정부들과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필요한 물품들, 그리고 전문가들과 일하지 못한다면 바이러스의 발발을 막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Q: WFP는 에볼라 발발 초기부터 파견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지금까지 어떤 성과를 보여 왔습니까?

A: 그렇습니다.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기니에서 우리는 적어도 네 달 전부터 긴급 구호를 시작했으며, 라이베리아에서는 한 달 전 그리고 시에라리온에서는 몇 주 전부터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 국가들은 이미 식량 공급을 받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훨씬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식량을 운송하고 어느 지역이 격리될 것인지 예측하고 미리 그 곳에 음식을 배치해 놓기 위해 우리는 50명 가량의 추가 스태프와 운송 전문가들을 파견했습니다. WFP는 현재 격리된 지역이나 병원에 있는 130만 명의 환자들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photo: WFP/Frances Kennedy

 

Q: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발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식량 안보의 측면에서는 어떻습니까?

A: 필요한 식량을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격리된 기간 동안 환자들의 기본적인 욕구는 충족될 수 있게끔 돕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제 겨우 시작일 뿐입니다. 생필품의 가격은 점점 오르고 있으며, 예비 조사에 따르면 몬로비아에서 카사바와 수입 쌀은 평소보다 30퍼센트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에볼라 바이러스의 심각성이 최고조에 달할 때, 시장 가격도 이와 비슷하게 증가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문제점은 바로 농업입니다. 농부들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현지 상황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유엔의 입장에서 WFP와 식량농업기구(FAO)는 농작물과 식량의 공급량을 평가하는 데에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거시적으로 지금 현지에서 시장의 상황이 어떤지 파악할 수 있게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현재 여러 측면에서 위기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를 중심으로 파생된 즉각적이고 긴급한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Q: 130만 명의 사람들을 도우려면 대략 얼마 정도의 지원이 필요합니까?

A: 130만 명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 지역 긴급 구호를 실시하려면 대략 칠천만 달러 (한화 약 717억5,000만 원) 이 듭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바이러스의 발발을 기점으로 6개월에서 8개월 정도의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하니 우리는 구호의 규모를 더 늘릴 예정입니다. 허나 현재 확정된 기부금은 없습니다. 우리는 다른 프로그램에서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 기부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나라에게 줄 쌀은 충분히 있으니, 대신 에볼라 사태에 기부금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지역에 이미 배치해 놓은 식량들은 있지만 이를 운송하는 데에도 역시 기금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기부자들의 커뮤니티에서 최대한의 도움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좀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저는 지금껏 세계에서 이토록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위기 사태를 본 적이 없습니다. 현재 인도주의적 지원 단체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Video] 현장에서 전하는 에볼라 바이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