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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서도 웃음 짓는 시리아 소녀, 리엔

시리아는 세계 최대의 난민 발생 국가입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을 피해 정든 고향 시리아를 떠나가는 와중에도 본래의 터전을 꿋꿋히 지키며 그곳에서 희망을 피워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해드릴 리엔(Liene)의 가족 또한 그러한 사람들 중 하나인데요, 특유의 천진난만함으로 전쟁의 차가움마저 녹여버리는 소녀, 리엔을 소개합니다.

미소짓는 리엔

 

감동을 선사하는 선물같은 딸

“밤에 포탄 소리와 비행기 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별로 무섭지는 않아요.” 리엔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이야기합니다. “저는 그냥 귀를 막고 창 밖으로 무슨 일이 있는지 내다봐요. 그러다가 동생이랑 다시 책을 읽어요. 매일 듣는 소리인걸요.” 작은 소녀의 무덤덤한 대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랍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리엔의 동생 이스칸다르(Iskandar)가 교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리엔은 시리아의 가장 위험한 전장에서 채 2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살고 있는 열 살 짜리 소녀입니다. 총소리와 공습 소리는 이제 리엔에게 비와 천둥 소리처럼 지극히 평범한 것이 되어버렸습니다. 삶의 절반 가량을 전쟁과 함께 해왔지만, 그건 리엔에게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리엔이 기억하는 한, 자신은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울타리 안에서 행복했기 때문입니다.

리엔은 매일 아침 활기차게 집안을 콩콩 뛰어다니며 학교 갈 준비를 합니다. 동생들에게 장난을 치고서 키득거리는 모습이 영락없는 개구장이 아이의 모습입니다. 전쟁의 한가운데에 살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리엔은 시종일관 밝은 모습입니다. 지친 부모님이 더 이상 낙담하지 않도록 응원하기 위해서인지, 리엔은 더 밝게 활짝 웃습니다.

리엔과 아버지

 

“리엔이 처음 태어난 날 집으로 오는 길에 저는 딸아이의 얼굴을 찬찬히 살펴보고 있었어요. 그때 리엔이 제 눈을 쳐다보고는 미소를 짓더라고요.” 아버지는 행복한 표정으로 말합니다. “그때부터 리엔은 항상 제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저를 놀라게 했지요.” 리엔은 부모님에게 항상 감동을 선사하는 선물같은 딸입니다.

왜 제가 이곳을 떠나겠어요?

리엔의 가족에게도 유복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결혼 직후 다마스쿠스 (Damascus, Syria) 근처의 작은 도시, 아쉬라피야트 사나야 (Ashrafiyat Sahnaya, Syria)로 이사를 오게 되었고, 그때 리엔의 아버지는 다마스쿠스의 유명한 호텔에서 요리사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의 직업 덕분에 여섯 식구 모두가 풍족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리엔이 엄마와 남동생과 함께 학교에 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시리아에 내전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은 하나 둘 씩 다마스쿠스를 떠나기 시작했습니다. 호텔 사업이 어려워지자 리엔의 가족에게도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이제는 리엔의 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어머니가 가족의 생계를 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봉급은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빠듯하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아이들은 기본 생활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엔의 가족이 거주하는 아쉬라피야트 사나야에는 지난 5년 동안 수십만 명의 난민이 모여들었습니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전쟁으로 인해 많은 난민들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리엔의 가족은 거처를 옮기지 않았습니다. 전쟁의 위협 속에서도 본래의 집에 계속 머물기로 한 것입니다. 리엔의 가족은 알지 못하는 곳으로 도망가는 것보다 정든 고향에서 함께 뭉쳐있는 것을 택했습니다.

전쟁의 혹독함 속에서 부모님은 걱정이 태산입니다. 이런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리엔은 씩씩하게 웃어보입니다. 리엔에게 시리아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나라이고, 리엔이 다니는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입니다. 리엔은 자신과 가족들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굳게 믿고 있습니다. 만약 전쟁을 피해 도망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고싶냐는 물음에, 리엔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합니다. “저는 절대로 시리아를 떠나지 않을 거에요!” 리엔에게 그 질문은 말도 안 되는 질문입니다. “이곳에는 제가 바라는 모든 것이 있어요. 제 학교도, 친구들도 다 이곳에 있어요. 왜 제가 이곳을 떠나겠어요?”

WFP, 시리아 아이들의 미래를 응원합니다.

시리아의 내전은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심화되는 내전 속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입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 (World Food Programme, WFP)은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통해 리엔과 같은 수십만 명의 시리아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맛있는 식사를 하고 미래의 꿈을 위해 공부를 계속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014년 기준, WFP는 시리아 각지에서 약 16만 4,000 명에 달하는 아이들에게 학교 급식을 제공했습니다. 아이들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된 영양강화식품을 지급받고 힘을 내서 공부할 수 있었답니다.

전쟁으로 인해 식량이 부족하고, 수도와 전기가 끊기는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삶은 계속됩니다. 아이들은 매일 아침 들뜬 마음으로 등교를 하고, 부모들은 가족을 위해 일터로 향합니다.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 더 밝은 희망의 빛을 비춰줄 수 있도록, WFP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전쟁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아이들에게

더 밝은 희망의 빛을 비춰줄 수 있도록,

WFP의 활동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