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도 에볼라에 맞서는 사람들의 이야기
(Photo: WFP)
집을 떠나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맞이하는 올해의 크리스마스는 당신에게 어떨 것 같습니까?
저에게 올해 크리스마스는 다른 날들과 별다를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서 일할 준비를 하겠죠. 물이있다면 샤워를 할 테고, 없다면 손 세정제를 사용해 씻을 겁니다! 뉴스와 최근 에볼라 감염자 수치를 체크한 이후, 사무실로 출근해 WFP가 대응할 채비를 갖출 겁니다. 이곳의 크리스마스는 제가 알고 있는 것과 전혀 다릅니다. 가뭄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매우 덥기도 합니다. 당연히 칠면조나 축하 의식, 그리고 각종 선물들도 그립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가족들과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함께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할 겁니다. 아이들은 항상 이해해 줍니다. 이런 일을 한 지가 오래 되었고 이제 그들은 우리보다 더 힘든 사람을 위해희생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현재 WFP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어떤 대응을 하고 있습니까?
WFP, 라이베리아 정부 그리고 NGO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발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립된 환자들과 지역 사회에 식량을 배급합니다. 4월부터 WFP는 총 577,000명의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WFP는 고립된 지역에도 식량이 배급될 수 있도록 운송 지원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수도에 운송 창고를지어 다른 정부 기관이나 기구들이 의료 장비를 보관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위협도 있고,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분위기다 보니 지역 사람들이 옛날처럼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는 어렵겠죠?
슬프게도 올해 크리스마스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본래 지역 사회에서 크리스마스는 큰 이벤트였는데,에볼라 바이러스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환자들이나 그 가족들뿐만 아니라 그날조차 쉴 수 없는의료진들에게도 그렇습니다. 또한 일할 수 없어 생계를 유지하는 데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에 맞서는 데 라이베리아가 가진 어려움은 무엇입니까?
라이베리아는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의료 시스템과 의사, 간호사의 부족이 그것입니다. 게다가 1년의 여섯 달은 장마 때문에 모든 도로가 폐쇄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요소들은 식량 배급을무척이나 어렵게 만듭니다. 또한 아직까지도 에볼라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이들을 교육하는 것도 아주중요합니다. 정부와 인도주의적 단체들은 계속해서 주민들로 하여금 항상 손을 씻고 아픈 사람들과 시체로부터멀어지라고 교육하고 있습니다. 사실 사람들이 현실에 안주하게 되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더욱 가깝게 지내고 싶어지기 마련이니까요.
무엇이 지금의 일을 하게 만들었나요?
저는 긴급 구호를 좋아합니다. 숨가쁘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가끔 벅차기도 하지만, 이러한 도전은 항상 매력적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발했을 때 저는 정말로 돕고 싶었습니다. 이전에 우간다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응한 경험도 있었고, 이러한 상황에서 WFP가 정말 많이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루하루가 끝나면 저는 항상 제 자신에게 “그래, 오늘도 중요한 일을 했어.” 라고 말합니다.
본인이 옳은 선택을 한 것인지 고민한 적이 있으십니까? 그럴 때마다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그런 일은 종종 있는 편입니다. 이곳의 업무량은 굉장히 많고 가끔 정말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항상 차분함을 유지하기가 힘이 듭니다. 가장 최근 회의에서 미국질병관리센터 회장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데, 에볼라 바이러스의 발발은 지금껏 한 번도 없었던 위기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외에는 실수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들이 제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택을 해야 할 때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당신과 비슷한 길을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해 주고 싶은 충고가 있다면?
우선 시도해 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안 맞을 수도 있지만 또 그 일을 사랑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인 희생은 분명 필요합니다. 또한 가족들의 희생 역시 필요하게 될 겁니다. 주변 사람들의 이해가 필수적인 직업입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크리스마스에 꼭 가지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비록 제가 그렇게 바란다 해도 에볼라 바이러스가 하루 아침에 없어지진 않을 겁니다. 차라리 서서히 이 위기가사그라들고 에볼라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약해지길 바랍니다. 또한 개인적인 소망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집에 있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