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마약을 줍던 소녀, 카마르에게 찾아온 기적

마약을 줍던 소녀, 카마르에게 찾아온 기적
전 세계에 걸쳐, 학교 갈 나이가 되어서도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무려 6700만명입니다. 몇몇 나라에서 가난한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부모님들은 종종 자녀를 학교에 보낼 것인지, 혹은 일터에 보내 돈을 벌어오게 할 것인지 어려운 고민에 빠집니다.

 

아동 노동과 학교 급식

학교에서 주는 급식은 단순히 아이들의 고픈 배를 달래고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할 뿐 아니라,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게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WFP는 소말리아에서 우리가 접근 가능한 지역 약 400 학교와 함께 약 10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급식을 지원합니다.

WFP가 학교급식을 후원하고 있는 소말리아 Abdirahman Godyar초등학교의 아이들. ​WFP/Laila Ali​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마약을 줍던 아이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가 정신병에 걸려 10명이나 되는 가족을 더 이상 부양할 수 없게 되자, 겨우 여덟 살이 된 카마르(Qamar Abdikaadir Yusuf)는 어머니, 큰언니와 함께 아버지를 대신해 가족들을 먹일 식량을 구해와야 했습니다. 달리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카마르의 하루는 오두막과 유흥가 골목을 돌아다니며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새벽부터 그토록 찾아 다니는 것은 카트(Khat)라고 하는, 소말리아를 좀먹고 있는 마약입니다. 운이 좋은 날이면 카마르는 돈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버린 카트를 많이 줍습니다. 다른 가족들은 카마르가 주워온 카트를 갈 곳이 없는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불로 바레이’지역에 가져다 팝니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 너무 가난해서 새 카트를 구매하지 못합니다. 판매를 마치면 모녀는 토끼와 빗물을 사서 갈카크요 마켓에 가서 되팝니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일해서 번 돈으로 어머니는 비로소 소박하지만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먹을 수 있는 저녁상을 차릴 수 있습니다.

WFP가 학교급식을 후원하고 있는 소말리아 Abdirahman Godyar초등학교의 아이들. ​WFP/Laila Ali​

 

카마르의 삶을 바꾼 기적

생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느라 다른 것은 생각 할 여유가 없었던 카마르에게도 어느 날, 기적이 찾아왔습니다. 어머니가 WFP학교급식을 지원받는 학교에 카마르의 이름을 적어 낸 것이었습니다. 그 후로 카마르는 등교만 하면 하루에 무려 두 끼씩 먹고, 그 중 여자아이들은 등교 율 향상을 위해 매일 하교할 때 식량을 한 봉지씩 가져가게 합니다. 덕분에 카마르는 새벽부터 쓰레기통을 뒤지며 마약을 줍지 않아도 가족들을 먹일 수 있습니다. 가족들도 카마르가 계속 학교에 나갈 수 있도록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제 12살, 2학년이 된 카마르는 학교에서 소말리아 어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간단한 회화 뿐이지만 영어와 아랍어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의 환하게 빛나는 얼굴 좀 보세요. 그 동안 이 작은 아이의 삶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보이지 않나요? 이제 카마르는 누구보다 잘 웃고, 또래 아이들과도 잘 어울려 놀아요.” 카마르의 어머니 아티코(Aatiko Mohamed Isack)가 웃으며 말합니다. “감사하다는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어요. 우리가 WFP로부터 얼마나 큰 은혜를 받았는지 감히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이니까요. 감사하다는 말 외에 해드릴 것이 없어서 너무 한스럽습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것은 매일 전지전능하신 알라님께 저희를 도와주신 분들을 잘 보살펴 달라고 기도하는 것뿐이에요.”

WFP가 학교급식을 후원하고 있는 소말리아 Abdirahman Godyar초등학교의 아이들. ​WFP/Laila A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