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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최초 난민팀 선수 안젤리나 나다이에게 희망을 달아준 WFP 학교급식 이야기

많은 사람들이 기다려오던 2016 리우 올림픽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전세계 난민을 대표하는 난민팀(Refugee Olympic Team)이 결성되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4개국 출신 선수 10 명으로 이루어진 이 팀에는 유엔세계식량(World Food Programme, WFP)과 아주 특별한 인연을 지닌 선수가 존재합니다. 고국 남수단을 떠나 케냐의 카쿠마(Kakuma) 난민 캠프에서 생활해 온 안젤리나 나다이(Angelina Nadai) 선수인데요, 나다이 선수가 WFP에 들려준,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리우 올림픽까지의 여정을 소개해 드립니다!

카쿠마 난민캠프에 찾아온 뜻밖의 기회

나다이 씨는 이제 올림픽 무대에서 레이스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나다이 선수는 여느 동네 아이와 같이 가족을 위해 매일 숲을 달려 젖소의 우유를 구해오던 소녀였습니다. 그러던 자신이 어느 날 올림픽 깃발 아래서 레이스를 펼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수단에서 태어난 나다이 씨는 어릴 적 분쟁을 피해 고모와 함께 케냐로 떠나왔습니다. 부모님과 다른 가족들은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나다이 씨의 유년 시절 기억 대부분은, 케냐 북부의 카쿠마 난민캠프에서 보낸 시간으로 가득합니다.

난민캠프 학교에서 선수 지망생으로 활동하던 나다이 선수는 좋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2015년부터는 케냐 출신 마라톤 선수 테글라 로루페(Tegla Loroupe) 씨가 설립한 재단의 지원으로 훈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팀원들과 훈련 중인 나다이 선수

나다이 선수는 얼마 전에야 자신이 올림픽 난민팀에 선발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같은 카쿠마 캠프 내 다른 네 명의 육상선수와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선수 한 명, 시리아 출신 수영선수 두 명,그리고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두 명, 이렇게 10명의 선수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나다이 선수는 현지 시간 12일 저녁 (한국 시간 13일 오전 8:40)1500m 육상 경기 1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입니다.

 

난민 생활의 버팀목이 되어준 WFP의 식량

“제가 카쿠마 캠프에 도착했을 때가 2002년이었어요, 아주 어릴 적이어서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아요.” 나다이 씨는 캠프에 막 도착했을 때를 떠올려봅니다. “그때 WFP에서 식량 지원을 받았었어요. 15일마다 한 번씩 식량을 받았었는데, 그게 정말 좋았어요. 가끔 식량이 너무 빨리 바닥나기도 했지만요.”

“사람들은 항상 더 많은 도움이 필요했어요. 필요가 너무 많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채우기가 어렵잖아요.쉽지 않았죠.”

 “WFP에서 받은 식량이 저희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그게 아니었더라면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거에요. 그때 저희 사정을 생각해보면, 카쿠마 캠프가 저희를 살린 거나 다름없어요. 다행히 정기적으로 배급받는 식량이 있었기에 거기에 의지할 수 있었던 거죠.” 미래의 희망을 재건하는 학교 급식

나다이 선수는 WFP 학교급식의 수혜자이기도 합니다. 카쿠마 캠프에서 학교 급식을 먹으며 공부할 수 있었던 나다이 씨는, 학교 급식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정말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내전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건, 평화를 위한 기반을 닦는 일이기도 해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가치를 배울 수 있거든요.”

“하지만 식량이 없으면, 학교에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어요. 배고프면 학생들의 학습 능률도 떨어지거든요. 배가 고픈데 뭔가를 배우기는 참 힘들잖아요? 그런데 이런 급식이 있으면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또 더 높은 학업 수준에서 서로 경쟁할 수 있게 돼요.”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비록 지금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훗날 고국에 다시 안전히 돌아갈 수 있게 되면 나라를 재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에요.” 나다이 씨는 교육에 더 큰 힘이 있다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교육을 받으면 최소한의 깨달음을 갖고 돌아갈 수 있거든요. 최소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거죠. 분쟁이 생겼을 때 무기로 싸우는 게 아니라, 말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는 거에요.”

 

희망과 평화의 대변인

현재 올림픽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나다이 선수는, 올림픽이 끝나면 메달과 함께 아프리카로 돌아와 가족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2002년 카쿠마 캠프에 도착한 이후, 가족과는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그동안 가족과 한 번도 연락을 못했어요. 이제 부모님 얼굴도 잘 기억이 나질 않아요. 돌아와서는 꼭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 가족 없이 저 혼자 지냈고, 고모와 얼마 전에 도착한 남동생만 볼 수 있었거든요. 돌아와서 꼭 제 가족을 찾을 거에요.”

토마스 바흐(Thomas Bach) 국제올림픽위원회(IOC,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회장은 난민 대표팀 공식 발표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이 난민 대표팀 선수들은, 그 누구든 상상을 뛰어넘는 역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재능과 기술, 그리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온 세상에 보여줄 겁니다.”“우리는 지금까지 참 멀리 왔어요. 우리 팀은 희망과 평화를 대변합니다.” 나다이 선수가 말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난민을 생각해야 해요. 우리는 TV에 나오는 모습이 다가 아니에요. 난민들이 실제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함께 생각해봐야 해요. 우리는 같은 사람이에요. 두려워할 존재가 아니에요. 우리도 사람이고,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