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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통해 담아낸 굶주림, 절망 그리고 희망

사진을 통해 담아낸 굶주림, 절망 그리고 희망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사진 담당관 레인 스컬루드 씨는 지구의 거의 모든 곳에서 굶주림, 그리고 희망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그가 선별한, 지난 십 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나누어 보세요.

인도네시아 쓰나미, 2004

이는 제가 지금까지 보았던 것 중에 가장 참혹한 자연재해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날이 갓 밝아올 때 이 사진을 찍었고, 제가 서 있는 모스크 사원은 몇 안 되는 살아남은 건물 중 하나였습니다. 물이 쏟아져 들어왔을 때 기둥 사이로 흘러들었기 때문에 무너짐을 피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가장 최악의 순간에도 남아 있는 아름다움과 희망을 보는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습니다. © WFP / Rein Skullerud

 

학교 급식 프로그램, 베닌 2009

 

이 소녀는 제가 베닌에서 만난 어린 소녀 재클린입니다. 그녀의 가족들은 아버지가 죽은 후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WFP의 영양가 있는 급식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은 재클린의 어머니로 하여금 그녀를 학교에 보낼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재클린이 학교에서 먹는 식사와 친구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녀의 미소를 지켜 줄 수 있습니다. © WFP / Rein Skullerud

 

지진, 아이티 2010

 

아이티 지진이 일어난 지 삼 개월만의 수도 포르토프랭스(이이티의 수도)입니다. 아직까지 국가는 제대로 정비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사진 속의 소년은 저에게 이전에는 토지 등록소였던 건물을 보여주었습니다. 여전히 서류들과 계약서들이 땅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을 즈음, WFP는 아이티 사람들로 하여금 국가를 재건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자리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 WFP / Rein Skullerud

 

아프리카의 뿔, 케냐 2011

 

가뭄에는 차별이 없습니다. 그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사람들에게 들이닥칠 뿐입니다. 십 년이 넘도록 이어진 내전은 아프리카의 뿔 (이디오피아·소말리아·지부티가 자리잡고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를 가리키는 용어) 을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2011년에 극심한 가뭄이 들었을 때, 많은 지역 사람들은 완전한 굶주림의 위기에 빠졌습니다. 저는 아카이와 그녀의 가족들과 함께 WFP의 식량 배급에 가는 길에 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 당시 WFP는 그들이 목숨을 유지할 수 있는 유일한 생명줄이었습니다. © WFP / Rein Skullerud

 

가뭄, 사헬 지역 2012

 

2012년에 다시금 극심한 가뭄이 아프리카를 덮쳤습니다. 이번에는 사헬 지역이었습니다. 매일 이 어린 소녀는 두 양동이의 물을 긷기 위해 8킬로미터를 걸어야 했습니다. 그 일은 힘들고 위험하며 그 아이를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기에 그녀에겐 선택권이 없었습니다. 이런 어린 소녀들이 물을 얻기 위해 상상할 수 없는 거리를 매일 걷는다는 것은 믿기 힘든 일입니다. 특히 저 같은 사람들의 집에 넘쳐나는 물을 위해서 말입니다. © WFP / Rein Skullerud

 

보건소, 니제르 2012

 

보건소에서 아이의 체중을 잴 때 그 아이가 웃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그저 도우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따라서 우리가 듣는 것은 울음과 비명뿐입니다. 하지만 이곳 니제르의 간호사는 아이를 달래는 데에 성공했고, 저는 이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아이들이 다시 건강해지는 것을 바라보며 그녀가 느끼는 기쁨에는 전염성이 있었습니다. 바로 그게 인도주의가 의미하는 바가 아닐까요? © WFP / Rein Skullerud

 

시리아의 위기, 요르단 2012

 

자타리 난민캠프에서 저는 그들의 세 어린 아이와 함께 집을 떠난 무스타파와 마날을 만났습니다. 이전에는 둘 다 좋은 직장을 가지고 있었으며 가족을 위해 매일 식탁에 음식을 차릴 수 있었지만, 이제는 WFP의 식량 원조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들의 가장 어린 딸 알라는 막 학교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가족 전체에게 어려운 상황이지만, 사진 속 알라는 학교의 첫 해를 난민캠프에서 보내야 하는 아이라고는 믿기 힘들 만큼 밝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 WFP / Rein Skullerud

 

소규모 자작농들을 위한 프로젝트, 우간다 2013

 

WFP의 “공정구매” 프로젝트를 통해 콜라스티카—농부이자 세 명의 딸을 홀로 키우는 엄마—는 보다 더 다양한 작물들을 키울 수 있게 되었고, 그녀의 농장을 8에이커 정도 늘릴 수 있었습니다. 콜라스티카의 늘어난 월 수입은 그녀로 하여금 세 딸들을 모두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그 동안 제가 사진에 담았던 WFP 프로그램들 중에, 콜라스티카의 이야기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 © WFP / Rein Skullerud

굶주림의 위기, 중앙아프리카공화국 2014

 

보통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된다는 것은 “인생의 디저트” 와 같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노인들에게 이는 쓰디쓸 뿐입니다. 사진 속의 70살 할머니는 내전으로 인해 그녀의 집에서 쫓겨났으며 지금은 지원 네트워크에서도 멀리 떨어진 임시 피난처에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하루 종일 그녀의 자식들, 그리고 손자들을 걱정하면서 보냅니다. 그녀에게 미래란 단지 걱정일 뿐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라이베리아 2014

 

저는 사진을 찍기 위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아이들과 노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들로 하여금 긴장을 풀게 하고 카메라가 자신들을 향하는 것을 잊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정말 제가 사랑하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몬로비아에서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위생상의 이유 때문에 제가 만나는 아이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정말 가슴 아픈 일이었지만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저는 아이들의 얼굴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