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사람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인도주의 직원

"사람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시리아 난민들을 돕는 인도주의 직원
라스무스 에젠달은 WFP 시리아 긴급상황 부조정관입니다. 그는 이곳에서 시리아 난민들을 위해 인도주의 지원을 할 수 있었던 동기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사람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제 할아버지 카이 해머리치가 하셨던 말씀입니다. 제 아이들에게도 가르치고, 항상 저 말을 따라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인도주의 기구 사람으로써 저의 도덕적 기준과 영감에 할아버지께서는 많은 영향을 끼치셨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대담하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으시는 분이었습니다. 2차대전 이후 덴마크 적십자사 회장으로써 인도주의 활동을 하실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WFP에서 시리아 긴급상황 부조정관으로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매일 예상할 수 없는 위기가 찾아온다는 것입니다. 요르단에 있는 제 사무소에 있거나 난민 캠프에 있을 때, 굉장히 빠른 사고와 행동력이 필요합니다.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생각해 보지만 이런 긴급 상황에서는 계속해서 지체 없는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예상 밖의 상황이 발생할 때 놀랄 수 밖에 없습니다. 어떠한 난민 어머니도 아이를 배고픈 채 재우고 싶지 않기 때문에 어떤 핑계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50년대에 제 할아버지는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의 중령으로써 한국전쟁 참전 동맹국의 부상병들을 치료했습니다. 할아버지의 노동관은 ‘옳은 일’ 을 하는 것이었지요. 할아버지에게는 고통 받는 이들을 모두 돕는 것이 옳은 일이었을 겁니다. 따라서 할아버지는 규율을 어기고 병사들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까지 치료하셨습니다.

한국전쟁 때처럼, 시리아에서도 내전 때문에 무고한 시민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폭력 사태가 계속되는 동안 많은 수의 난민들이 시리아를 탈출해 인접 국가로 피신하고 있습니다. 매일 5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죠! 전체 난민의 숫자는 2백만명이 넘었고, 시리아 내부에서 집을 잃은 사람들은 650만이 넘습니다. 시리아인 세 명중 한 명은 내전이 일어난 후 2년 동안 평균 세 번 이상, 혹은 네다섯 번씩 거주지를 옮겨야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개개인들에게 이런 불행이 닥친 것을 간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인생을 걸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서 안정을 찾으려고 했습니다. 자기 소유의 땅을 버리고 더 이상 작물을 재배할 수 없게 되었죠. 이 가족들 중에는 임산부도 있고, 수유부도 있고, 어린 아이들도 있습니다. 다들 자신의 끼니조차 채울 수 없는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이 사람들이 충분한 영양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WFP의 일입니다. 제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이 시리아 내에 심각한 내전과 어려운 접근성 때문에 협상에 어려움을 겪을 때 생각나곤 했지요. 정치적 상황이 나쁠 때 할아버지께서는, 인도주의 직원으로써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종종 시리아에서 만났던 파라 라는 이름의 어머니를 기억하곤 합니다. 두 번이나 집을 잃고 떠돌아다니며 남편을 잃은 여성이었습니다. 그녀에게 있어 가장 최 우선순위는 아들에게 음식을 먹이는 일이었습니다. WFP의 도움을 받고 있었지요. 제 자신도 부모로써 제 자식이 굶고 있는데 먹일 식량이 하나도 없다면 얼마나 무력감이 들고 어려운 일일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저는 파라와 그녀의 아들 같은 무고한 시민들을 돕기 위해 일합니다. 제 할아버지의 예를 받들어 인도주의 기구 직원으로써 일한 만큼, 저는 제 딸들과 아들 카이(할아버지의 이름을 땄습니다)가 같은 영감을 받았으면 합니다. 

시리아에서 WFP는 긴급 구호 지원을 2014년까지 4백만명으로 확대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이웃 국가의 난민 캠프에서 현재 거의 3백만명에 달하는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긴급구호는 WFP가 현재 벌이고 있는 긴급구호 중 가장 복잡하고 규모가 큰 현장입니다.

시민들과 정부는 관대하게도 WFP가 수백만명의 난민들에게 식량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노르웨이는 WFP가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이 고통이 계속되는 동안, WFP도 끊임없이 내전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식량을 지원할 것입니다. 해결책이 나타날 때까지 평범했던 시리아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는 현실로 내몬 현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들을 실망시켜선 안되지요!

 

할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을 겁니다. “사람이 최우선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