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난민들의 전통 레시피 – 2] 요르단의 전통 렌틸콩 요리 ‘무쟈다라’
먼저 다음의 재료를 준비해 주세요.
재료
렌틸콩 0.5kg
불거 (bulgur) 1kg
양파 0.5 kg
식물성 기름 1컵
올리브 기름 1/2 컵
소금 3 스푼
후추 3 스푼
커민(cumin) 2 스푼
물 2 컵
이번 포스팅에서도 몇몇 생소한 재료가 보이실 거에요.
먼저 불거(bulgur) 는 해외에서 많이 쓰는 식재료로 밀을 굵질하게 빻은 뒤 한번 쪄서 말린 식재료입니다. 인도, 남아메리카, 터키 등의 나라에서 빵, 수프, 필라프 등의 음식에도 자주 사용된답니다. 웰빙, 헬스,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에는 불거를 따로 구입하셔서 보유하고 계신 분들도 있겠지만, 그래도 아직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식재료라 쉽게 구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경우 누룽지로 대신해주셔도 무방합니다.
커민(cumin) 은 중동요리에 주로 사용되는 향신료로, 자극적인 향과 매운 맛이 특징입니다. 요새 한국에서 자주 보이는 인도 음식점에 가면 접할 수 있는 인도 커리와 탄두리 치킨에도 빠지지 않는 향신료라고 합니다. 커민 역시 일반 가정집에서 구하기는 어려운 재료인데요, 구하기 여의치 않으시다면 카레가루를 대신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 그럼 요리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1. 불거 (혹은 누룽지) 를 씻어서 접시에 담고
물을 부어 15분간 불려주세요.
(사진은 오늘의 요리사이신 요르단의 나다(Nada) 씨 입니다.)
2. 식물성 기름과 올리브 기름을 모두 붓고
채 썬 양파를 튀겨줍니다.
3. 다른 냄비에 렌틸콩을 붓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여줍니다.
4. 양파가 잘 튀겨졌고, 렌틸콩이 부드러워졌다면,
큰 냄비에 양파, 렌틸콩을 담고
그 위에 불려둔 불거(혹은 누룽지)를 붓고
잘 섞어주세요.
5. 소금, 후추와 커민 (혹은 카레가루) 으로 간을 해주세요.
6. 물 2컵을 넣고 약불에서 30분 간 익혀주세요.
7. 6을 익히는 동안 양파를 더 볶아서 완성된 무쟈다라 위에 먹음직스럽게 얹어주세요.
8. 이제 무쟈다라를 맛있게 시식해 보아요! 샐러드, 요거트와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고 합니다.
WFP는 요르단의 사회적 약자들이 전통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위에서 무자댜라를 만드는 법을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오늘의 요리사, 나다 씨는 요르단의 도시, 암만(Amman)의 북동부에 위치한 자르카(Zarqa) 지역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나다 씨는 28살의 나이로 홀로 3 명의 어린 아이들과 부상을 입은 남편, 그리고 나이 드신 시어머니를 부양하는 여성 가장입니다. 하지만 힘든 생활에도 나다 씨의 얼굴에는 늘 미소가 끊이질 않으며, 그녀의 명랑한 기운은 온 가족에게도 전염되어 나다 씨의 작은 집에서는 늘 따뜻한 웃음이 끊이지 않습니다.
나다 씨는 1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시집을 와 일을 할 수 있는 이렇다 할 기술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에, 그녀의 남편이 부상으로 인해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었을 때 특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나다 씨가 가족을 먹여 살릴 수 있는 길은 이웃들의 온정에 기대어 도움을 받는 길뿐이었습니다. 이웃들이 먹다 남긴 야채나 마른 빵을 얻어와 물에 적셔 아이들에게 죽으로 만들어 주던 오랜 나날들은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나다 씨와 같이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가난하지만 미소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요르단 사람들에게 WFP 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싶었습니다.
“지역 커뮤니티 단체에서 제가 WFP의 cash-for-training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말해주던 날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이 나요. 제 인생 중에 가장 행복했던 순간 중의 하나였죠.”
WFP 에서 제공하는 직업 교육과 보조금으로 나다 씨는 가족들과 함께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무쟈다라를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Food for education and training, 교육받는 자에게 음식을
WFP 에서 운영하는 수많은 프로그램 중 Food for education and training 프로그램은 특히 사회적 약자들이 장기적으로 빈곤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는 데에 의미를 둔 프로그램입니다. WFP는 여성, 청소년들, 이전에 전투원으로 활동했던 이들 등과 같은 사회적 소외계층에게 교육과 직업 트레이닝을 받도록 장려합니다. 교육과 직업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식량 혹은 돈이 제공되어 사람들로 하여금 돈을 벌어 생계를 벌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온전히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하루하루 먹고 살기 힘든 사람들에게 있어서 교육을 받는 시간은 식량을 사기 위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진다는 의미죠. 그렇지만 교육을 받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빈곤에서 탈출하기가 어려워지고요. WFP는 사회적 소외계층들이 이러한 걱정 없이 교육을 받아 장기적으로 빈곤과 기아에서 탈출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교육과 직업 트레이닝을 받는 사람들에게 식량 혹은 돈을 제공해주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WFP 는 아이들의 학교교육에도 이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여 학교에서 무상 급식을 제공하며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식량을 제공합니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이제 나다 씨는 바느질을 배우는 대가로 매일 10 요르단 디나르 (약 US 14달러) 만큼의 돈을 받게 되었습니다. 교육을 완료한 후에는 인증된 자격증을 취득하여 재봉사 혹은 재택근무자로 일을 할 수 있게 됩니다.
24살의 청년, 나예프(Nayef) 씨 또한 WFP 프로그램을 통해 직업훈련을 받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나예프 씨는 공사장에서 시멘트와 돌을 나르며 하루당 5 디나르 (약 US 7 달러) 만큼의 일급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나예프 씨의 집은 나예프 씨 아버지의 얼마 안 되는 연금과 나예프 씨의 불안정한 수입에 의존해서 겨우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터라 5명의 형제자매와 부모님으로 이루어진 나예프 씨의 가족은 늘 불안한 삶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집안의 장남으로써, 그리고 보다 나은 삶을 열망하는 한 인간으로써, 나예프 씨는 가족들을 부양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다녔습니다.
이제 나예프 씨는 WFP 의 cash for training 프로그램에 참가한 439명의 젊은 요르단인들 중의 한 명으로써 저온 유통 체계를 수리하는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교육을 받는 시간의 대가로 나예프 씨는 매달 WFP 로부터 일정량의 금액을 제공받습니다. 수업을 듣는 나예프 씨의 눈은 이제 미래에 대한 희망과 기대로 반짝입니다.
WFP 는 단순히 식량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세계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이 교육을 받게끔 장려함으로써, 빈곤의 악순환을 끊어버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