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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난민들의 전통 레시피] 콜럼비아 전통 치킨요리 ‘뽀요 수다도’

[세계 난민들의 전통 레시피] 콜럼비아 전통 치킨요리 ‘뽀요 수다도’
한 끼 식사를 가족과 함께 둘러앉아 먹는 건 언뜻 보기엔 평범한 일입니다. 하지만 내전으로 인해 에콰도르로 피난을 온 콜롬비아의 가족들에게는 그 의미가 각별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콜롬비아의 전통 치킨 요리, 뽀요 수다도 (Pollo Sudado) 를 만들어서 나누어 먹으면서 그 소중함을 느껴보아요!

 

 

 

맛집 열풍이 거센 요즘, 다양한 요리들이 강렬한 맛으로 너도나도 사람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사로잡는 와중, 우리는 한 끼 식사에 얼마만큼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나요? 콜롬비아에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식사가 “신성함”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식사시간이 되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가족이 함께 모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맛있는 밥을 먹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콜롬비아의 가족들을 하나로 묶는 콜롬비아의 전통 치킨 요리, 뽀요 수다도 (Pollo Sudado) 를 소개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가족과 양식의 소중함에 감사드리며 뽀요 수다도를 만들어 먹어보는 게 어떨까요? 진정한 힐링푸드가 될 거에요!                                                                             

 

뽀요 수다도(Pollo Sudado)

 

 

재료

 

닭 한 마리

양파 2개

토마토 1개

마늘 3개

식용유

아키오테(Achiote) 양념1 스푼

고수, 소금, 후추

위 재료 중 아키오테 양념은 아키오테(Achiotte) 혹은 아나토(annatto)라고도 불리우며 “립스틱 나무” 라는 별명을 가진 잊꽃나무의 씨로 만든 양념입니다.  옛날에는 매우 귀한 양념으로 여겨졌으며, 요리에 사용할 시 독특한 쌉싸름한 맛과 예쁜 빨간색을 더해준다고 합니다. 오늘날에는 중앙아메리카 나라에서 종종 요리에 사용한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모양이에요. 구하기 힘들다면 고추장 소스나 칠리소스로 대신해 보아요!

 

 

만드는 법

 

자 그럼 본격적으로 요리를 시작해 봅시다.

 

1. 닭고기를 찬 물에 씻고, 닭고기를

다리와 날개, 닭가슴살로 분리해 손질해 주세요.

(요즘에는 이미 손질된 닭도 따로 시장에서 판매합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

 

(닭을 손질하는 오늘의 요리사, 쟈스민(Jazmine) 씨의 모습)

 

2. 양파와 마늘을 썰고 센 불에 1분간 볶은 후

토마토를 편으로 썰어 팬에 같이 넣어 주시고

중불로 1분 정도 끓여주세요.

(토마토를 편 써는 모습)

 

 

3. 1분 후 부글부글 끓는다면,

손질해 놓은 닭을 아래처럼 옹기종기 넣고 

불 세기를 줄여 약한 불로 맞추고

닭이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4. 닭이 얼추 익은 것 같다 하시면!

소금, 후추 그리고 양념을 기호에 맞게 넣고

물을 닭이 약간만 잠길 정도로 부은 뒤 

냄비 뚜껑을 덮고 20분간 끓여주세요.

 

 

5. 뽀요 수다도가 끓는 동안,

완벽한 콜롬비아 분위기를 내기 위해

사이드 디쉬를 준비해 볼까요?

 

 

쟈스민 씨는 사이드 디쉬로

콩과 당근으로 만든 샐러드와  

 

 

따끈따끈한 밥을 쪄서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아내셨네요!

 

콜롬비아에서는 밥과 샐러드 외에도 뽀요 수다도를 유카(Yucca)라는 나물과 같이 먹는 것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유카는 껍질을 벗기고 으깬 후 20분 동안 소금을 넣고 끓이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시 한국에서는 구하기 힘들기에, 콩나물이나 시금치 등 기호에 맞게 좋아하시는 다른 나물로 대체하셔도 무방합니다. 요는 가족을 위한 정성이 아니겠어요?!

 

 

드디어 뽀요 수다도가 완성됬습니다~

 

콜롬비아에서는 완성된 뽀요 수다도에 고수를 얹어 즐긴다고 하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고수를 그다지 즐기지 않죠.  

고수를 싫어하시는 분은 바로 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 이제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시식해 보아요!

잘 먹겠습니다~

 

 

 

WFP는 세계의 난민들이 전통 음식을 만들 수 있도록 돕습니다

다른 나라로 피난을 온 난민들에게 있어서 그들 나라의 전통음식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7명의 아이가 있는 루실라(Lucilla) 씨는 내전으로 불안한 상황에 놓인 콜롬비아를 떠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는 에콰도르로 피난 왔습니다. 하지만 평일에는 가정부로 일하며 주말에는 새벽 4시부터 작은 가게에서 콩을 팔아도 7명의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건 여전히 녹록치 않았습니다. 가끔 루실라 씨는 부족한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아이들과 함께 폐휴지와 공병을 주우러 나갑니다. 7명의 자녀들 모두 어머니를 돕고 싶어 합니다. “하루는 제가 눈을 떴더니 제 10살짜리 아들이 안 보이는 거에요.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그날 새벽 6시에 자기 형과 함께 빗속을 걸어가 장에 물건을 팔러 갔다 온 거에요. 다녀 온 제 아들의 손에는 가족들을 위해 사온 유카 한 묶음과 바나나 한 상자가 들려 있었죠.” 루실라 씨가 말합니다.

WFP에서는 루실라 씨와 같은 난민들이 뽀요 수다도와 같은 전통 음식을 만들고, 가족들이 함께 행복한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금과 바우처 시스템

이를 가능하게 하는 건 WFP의 현급과 바우처 시스템입니다.

WFP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식량을 구입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현금이나 바우처를 지급하여 직접 기호에 맞는 식량을 구매하게 합니다. 난민들은 WFP 에서 제공받은 현금과 바우처를 사용해서 소규모 농부들이 경작한 식품들도 더 많이 구입하게 되고, 이를 통해 현급과 바우처를 지급 받은 난민들뿐만 아니라 소규모 농부들도 이득을 볼 수 있어, 해당 지역의 경제가 활성화되고 WFP는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루실라 씨는 WFP로부터 지급받은 전자바우처로 매달 60 유로의 영양가 있는 다양한 식량을 사고 32유로 어치의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매월 전자 바우처를 지급받는 루실라 씨는 WFP의 영양지원사업을 통해 영양가 있는 식단의 중요성과 가족에게 다양한 식단을 제공하는 법에 대해 배웠습니다.  “채소를 먹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채소를 씻어 먹어야 한다는 것도 배웠죠.  아이들은 채소가 토끼가 먹는 풀 같다고 농담하지만, 그래도 잘 먹고 있어요.”

바우처 (Voucher) 란?

바우처란 WFP에서 난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매달 1인당 1개의 바우처가 주어지며, 나라마다 각 바우처에 일정한 금액의 가치를 부여합니다. 난민들은 바우처를 이용하여 본인에게 필요한 식품을 직접 선택해서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에콰도르의 난민들이 가족과 함께 하는 식사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하며, 오늘의 포스팅을 이만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