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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생존자 : 프로코피오 몰리나, 트럭 운전사

태풍 생존자 : 프로코피오 몰리나, 트럭 운전사
필리핀 비시야스 지역을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지도 한달이 되었습니다. WFP의 안젤리 멘도자는 레이테 지역을 방문하여 WFP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은 재건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런 주민들 중 한명입니다.

날이 어두워지고 통금 시간에 가까워 지고 있었습니다. 저와 동료들은 타클로반 시에서 20분 정도 떨어진 다운타운에서 해변가를 걸으며 사람들이 “바랑가이 70” 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 해변 마을이 파괴된 와중에도 삶은 계속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리로 모여서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몇몇은 깊은 우물에서 물을 퍼내고, 다른 이들은 임시 거처에 모여 잡담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무리의 아이들이 우리를 따라 오며 자신들의 사진을 찍어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저는 54세의 프로코피오 몰리나를 만났습니다. 그는 취로사업(Food-for-work)으로 태풍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에 참여한 후, 5kg의 쌀을 WFP로부터 배급받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었습니다.

 

“태풍이 닥쳤을 때, 저와 제 가족은 높은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프로코피오가 임시 거처들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콘크리트 건물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우리는 5시간 동안 저곳에서 버티면서 물이 빠지길 기다렸습니다.”

 

“오늘은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했습니다. 해안으로부터 밀려온 돌들을 치웠어요.” 그가 이야기합니다.

 

“이 쌀을 받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하지만 다시 일(본업)을 하고 싶어요.” 프로코피오는 수줍지만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태풍 하이옌 이전에 그는 타클로반 시에 있는 회사에서 트럭 운전사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여태까지는 모든 것이 암흑이었습니다. 전기가 아직 복구되지 않아, 저와 동료들은 핸드폰 불빛으로 차량에 돌아와야 했습니다.

 

우리가 되돌아가는 길에, 프로코피오의 이웃들이 그를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유명해지는거 아니야?” 밤은 어둡지만, 이곳 사람들의 낙천적인 성격은 여전히 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