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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생존자들 : 귀목 가족

태풍 생존자들 : 귀목 가족
필리핀 비시야스 지역을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지도 한 달이 되었습니다. WFP의 안젤리 멘도자는 레이테 지역을 방문하여 WFP와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주민들은 재건의 의지가 매우 확고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그런 주민들 중 한명입니다.

에디타 귀목과 그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올해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을 겪은 사람들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습니다. (태풍 하이옌은 현지에서 욜란다 로 불립니다.)

 

53세의 여성 가장과 가족들이 파괴된 베란다에 앉아 오후 햇살을 받으며 기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세 가족, 10명의 사람들이 이 집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마켓으로 대피해 거기서 하룻밤을 보냈습니다. 우리 집이 있던 지역은 히부가 강과 탈리세이 강 사이에 있었는데, 홍수가 나서 물이 여기까지 들어오고 말았습니다.” 에디타가 벽에 있는 1m 정도 되는 물 자국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집이 흔들렸고, 집이 통째로 공중에 뜯겨나갈 만큼 바람이 불었습니다. 우리 집 뒤쪽에 있는 지붕이 뜯겨나갔을 때 진짜로 겁을 먹었죠.” 그녀가 덧붙입니다.

 

“우린 무섭지 않았어요. 그냥 울었을 뿐이에요!” 에디타의 28살 짜리 딸인 에디셀이 말합니다. “그냥 단지 춥고 배고프고 긴장됐을 뿐이에요” 웃으면서 말합니다.

 

“그래도 쌀 한자루 정도를 건질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디타가 말합니다.

 

귀목 가족은 바랑가이를 통해 네 번의 식량 지원을 받았습니다. WFP의 쌀은 필리핀 정부 기관인 사회복지개발부와 WFP의 NGO 협력단체들을 통해 현장에서 나누어지고 있습니다.

 

에디타가 홍수의 높이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Photo: WFP/Anthony Lim

 

에디타는 10 명의 가족을 부양하며 식량 지원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특히 그녀의 남편 네스터가 2년간 수입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야채를 팔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공급 방법이 막혔기 때문에, 에디타는 야채를 직접 들여와 팔아야 하는 수고를 겪고 있습니다.

 

“전 이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겁니다. 여기가 집이니까요. 하지만 제 딸들이 다른 곳에서 직업을 찾아야 하는지 걱정 중입니다. 왜냐하면 이 곳에는 지금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호 지원이 중단되면, 다시 배고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녀가 말합니다.

 

태풍 이전에, 에디셀은 집에서 복사 사업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번 돈으로는 네 살배기 딸인 메그의 우유 값과 기타 비용을 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다시 공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녀의 작은 사업은 전면 중단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네스터의 솜씨로 지붕에 난 구멍을 고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장장이 비용은 무료였기 때문에, 접착제에만 돈을 쓸 수 있었습니다!” 에디셀이 웃으며 말합니다.

 

에디셀의 웃음에 모두 전염되어, 에디타 또한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합니다. “네, 우리 모두 이웃에 철판을 구하러 다니느라 새까맣게 그을렸어요”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비결을 묻자 에디셀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원래 이렇게 지냅니다.. 만약 계속 심각한 상태로 있었다면 그저 집 수리에 대한 걱정만 계속 하고 있었을 테니까요.”

 

이 집을 떠나는 순간까지도 이 집의 식구들이 기쁜 듯 웃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