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미래를 키우는 한 끼: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의 학교 급식 사업이 스리랑카 지역사회를 돕는 방법

WFP의 지역농산물 연계 학교 급식 사업(Home-Grown School Feeding, HGSF)은 급식 조리사와 농민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생계 수단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궁극적으로 스리랑카의 식량 및 영양 안보 강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가도록 돕습니다.
, Yanghae Won, Carol Taylor
매일 아침, 마노리 마헤시카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한다.
매일 아침, 마노리 마헤시카는 지역 아이들을 위한 건강한 식사를 준비한다. ⓒWFP/Yanghae Won

농가에서 학교까지, 한 끼의 여정

 

스리랑카 남부 모나라갈라 주의 부탈라 지역. 새벽이 고요히 깨어날 무렵, 학교 급식 조리사인 마노리 마헤시카(Manori Maheshika, 36)는 누구보다 먼저 하루를 시작합니다. 오전 7시까지 마헤시카는 60명의 아이들을 위한 아침 식사를 준비합니다. 오크라, 호박, 수박, 모링가 등 그녀가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본인의 농장에서 재배 것입니다.

하지만 마헤시카의 삶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닙니다. 스리랑카에서는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많은 조리사들은 생계를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특히 변덕스러운 날씨로 농작물이 피해를 입으면, 많은 주민들은 마헤시카의 가족처럼 돈을 빌리거나 여러 희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마헤시카의 남편인 찬드라세나 코나라는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집에서 300km 이상 떨어진 수도 콜롬보로 향했고, 그 동안 마헤시카는 두 아이를 돌보며 생계를 책임져야 했습니다.

스리랑카 부탈라, 학교 급식 조리사이자 농장 주인 마노리 마헤시카
스리랑카 부탈라, 학교 급식 조리사이자 농장 주인인 마노리 마헤시카 ©WFP/Yanghae Won

이러한 주민들을 돕기 위해 WFP는 20년 이상 스리랑카의 국가 학교 급식 프로그램을 지원해 왔습니다. ‘지역 농산물 기반 학교 급식(Home-Grown School Feeding, HGSF)’ 프로젝트를 통해 정부가 학교 급식을 자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돕고, 어린이의 건강과 교육에 기여하며, 지역사회의 푸드 시스템을 강화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의 조리사들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조리사 일을 계속 하기가 어려웠어요." 마헤시카는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했습니다.

마헤시카와 그녀의 가족들
WFP의 HGSF 프로그램은 마헤시카와 그녀의 가족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삶을 꾸려갈 수 있도록 도왔다. ©WFP/Yanghae Won

스리랑카의 주요 수확철은 1년에 2번, 9월부터 3월까지의 북동부 몬순 시즌과 5월부터 8월까지의 남서부 몬순 시즌입니다. 그러나 수확기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모든 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않아 아무런 소득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마헤시카는 농장 운영을 이어가기 위해 여러 차례 이웃과 친척들에게 돈을 빌려야 했습니다. 남편이 콜롬보에 있는 동안, 아이들을 키우는 동시에 농장 운영을 계속했습니다. 또 필요한 식재료를 사기 위해 15km 떨어진 시장을 오가야 했고, 이는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습니다.

 

변화를 만드는 지원

지역 조리사들이 한국의 금융산업공익재단KFIF을 만나 WFP의 HGSF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지역 조리사들이 한국의 금융산업공익재단KFIF을 만나 WFP의 HGSF 프로그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WFP/Yanghae Won

2023년, 마헤시카는 WFP의 지역농산물 연계 학교급식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그녀의 삶을 바꾼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HGSF 프로그램을 통해 마헤시카는 스프링클러, 배수관, 물탱크 등을 지원 받아 가장 큰 문제였던 물 부족을 해결했습니다. 또한 과일과 채소 종자를 지원 받았으며, 농법 교육을 통해 농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배웠습니다. 작은 텃밭에서 시작한 마헤시카의 농장은 이제 활발한 가족농장으로 성장했습니다.

"이제는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1년 내내 수확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헤시카가 웃으며 이야기했습니다.

급식을 준비하고 남은 농산물은 지역 내 다른 조리사들에게 시장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해 추가적인 수입을 얻습니다. 안정된 소득 덕분에 마헤시카의 가족은 모두 함께 농장 운영에 참여하며, 아이들의 미래와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더 멀리 퍼지는 파급 효과

마헤시카와 그녀가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두투가무누 아다르샤 초등학생들
마헤시카와 그녀가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두투가무누 아다르샤 초등학생들 ©WFP/Yanghae Won

변화는 여기에서 끝이 아닙니다. 마헤시카가 학교급식을 제공하는 두투가무누 아다르샤 초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아침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먹고 있습니다.

"이 지역 아이들은 대부분 아침 식사를 거른 채 등교합니다. 전날 저녁조차 굶고 오는 경우도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학교급식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마헤시카가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매일 아침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반 친구들 모두를 자식 같은 마음으로 바라보며,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응원하고 있지요.

학교급식은 부모가 아이를 학교에 보내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됩니다. 아이 한 명이 학교에서 무상으로 급식을 먹는다면, 가계 소득의 최대 16%를 보전하는 효과가 있어 가족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모나라갈라 지역에서 HGSF를 통한 급식을 제공 받는 아이들
모나라갈라 지역에서 HGSF를 통한 급식을 제공 받는 아이들 ©WFP/Yanghae Won

2020년 스리랑카에서 시작된 WFP의 지역농산물 연계 학교급식 사업은 스리랑카의 국가 학교급식 프로그램을 보완하며, 조리사들이 소규모 농업이나 양계장 운영, 가축 사육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학교에 지역에서 조달한 신선한 식재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합니다. 특히 식량 지원에서 유통 과정에 드는 비용이 가장 큰 만큼, 지역 조달 방식은 비용 절감 효과와 더불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도 기여합니다.

"HGSF 사업은 모두에게 득이 되는 윈윈 구조(win-win)입니다." 모하메드 누스리 WFP 영양 사업 담당관이 말했습니다. “조리사들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게 되고, 아이들은 매일 건강한 식사를 제공 받으며, 스리랑카의 국가 학교급식 프로그램은 원활하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WFP의 스리랑카 지역 연계 학교급식 사업은 2023년부터 대한민국의 금융산업공익재단(KFIF)의 지원을 받아 시행되고 있습니다. 스리랑카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과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신 금융산업공익재단,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Now is the
time to act

WFP relies entirely on voluntary contributions, so every donation counts.
Donate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