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태풍 ‘라이’에 전기·통신·교통 끊겨…WFP, 필리핀 긴급 지원 호소
마닐라 – 유엔세계식량계획(United Nations World Food Programme, WFP)은 30일 올해 필리핀을 강타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슈퍼 태풍 ‘라이’로 피해를 당한 지역에서 긴급 물류 및 통신 지원에 나섰으며, 해당 구호 활동을 위해 앞으로 2주 동안 미화 31만 달러, 우리 돈 약 3억 6800만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WFP는 태풍 ‘라이’로 현재까지 필리핀 중부와 남부에서 180만 명 넘게 피해를 당했으며, 이 가운데 60만 명 이상은 집을 잃어 피난처에 머무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태풍이 지나간 지역 상당수가 전기와 통신이 끊어지고 교통이 제한되어 구호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WFP 필리핀 국가사무소는 필리핀 정부의 정보통신기술부와 협력해 사고 현장에 긴급 작전 차량과 인력을 배치해 통신망을 복구하는 한편, 사회복지개발부가 마련한 비상식량 7만 4백 개를 피해 가족에 전달하기 위한 운송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 태풍이 추가로 상륙할 상황에 대비하고, 장기적인 식량 안보 및 농업 회복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브렌다 바튼 WFP 필리핀 국가사무소장은 “필리핀 주민들은 코로나 19에 이어 태풍 ‘라이’까지 너무 큰 피해를 겪고 있다”라며 “WFP는 기후 변화 대응의 최전선에서 피해 지역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예방할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WFP는 태풍 ‘라이’로 피해를 당한 필리핀을 지원하기 위해 기부 애플리케이션 쉐어더밀 Share The Meal에 긴급 모금함을 개설해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