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사무총장 "서아프리카 사헬 지역 기아 위기 인구, 지난 3년간 10배 가까이 증가"
현재 사하라 사막 남쪽은 수년 내 가장 건조한 상태다. 부르키나파소, 차드, 말리, 모리타니, 니제르 등 5개국에서 불과 3년 사이에 기아 위기에 직면한 사람이 360만 명에서 1,050만 명으로 급증했다. 오늘의 위기는 정세 불안정, 코로나19로 인한 빈곤의 증가, 주요 식량 가격 폭등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겹치며 예년보다 빠르게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니제르와 차드를 방문한 비즐리 사무총장은 "절대적인 위기가 우리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며 "가족들은 극단주의 단체들에 의해 집에서 쫓겨났고, 가뭄에 굶주렸고, 코로나19의 경제적 파급효과로 깊은 절망에 빠졌다"고 말했다. 또 "WFP는 이들을 도울 자금이 바닥나고 있고, 이들은 희망이 바닥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즐리 사무총장의 말처럼 현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은 넘치는 반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은 메말랐다. WFP는 배고픈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존에 WFP가 지원하던 또 다른 사람들의 식량을 줄여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니제르에서는 자금이 부족해 WFP가 식량 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했다.
WFP가 향후 6개월 동안 사헬 지역에서 생명을 구하려면 미화 4억 7,000만 달러가 필요하다. WFP는 2021년 사헬의 불안정한 정세 속에서도 인도적 지원 기관들과 협력해 5개국에서 930만 명을 도왔다.
WFP는 이 지역의 번영을 목표로 회복력 강화(resilience-building)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년 동안 WFP와 지역사회는 사헬 지역 5개국에서 27만 에이커의 황무지를 농경지와 목축지로 바꾸어 2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사업을 진행한 지역사회는 스스로 먹을 식량을 충분히 생산하고, 생산과 소득 수단을 다양하게 늘리면서 전례 없는 식량 위기에 상대적으로 잘 대처하고 있다.
한편 베냉에서는 이웃 국가인 부르키나파소와 니제르를 넘어 북부 지역으로 분쟁 확산의 우려 속에서, WFP와 정부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학교 급식 지원 사업을 통해 70만 명의 아이들이 영양가 있는 식사를 제공받고 있으며, 일자리가 늘고 지역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