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피해 지역 긴급 구호 시작
WFP는 현지시간으로 수요일(8일) 오전부터 식량이 시급한 6만 4,000명에게 즉석식품(ready-to-eat ration), 가족 단위식량패키지(family food package), 조리된 따뜻한식사(hot meal) 등을 제공 중이다. 이 음식들은 곧바로 먹을 수 있으며, 춥고 불안정한 사람들의 고통을 즉각 완화할 수 있다.
WFP는 이번 지진의 진원지와 가장 가까웠던 튀르키예 동남부 임시 보호시설에 가족식량패키지를 전달하기 위해 당국과 협력하고 있다. 보호시설에는 지진 전부터 시리아 난민 4만 4,000명이 거주 중이었으며, 튀르키예 지진 피해 주민들도 늘고 있다. WFP는 또 진원지 동쪽의 오스마니예 세브데티예 (Cevdetiye) 보호시설 1만 6,400명의 지진 피해자에게 가족식량패키지를 나눠주고 있다.
인프라 붕괴로 슈퍼마켓에 공급이 끊긴 지역에서는 식품이 돌아올 때까지 1-2주간 WFP가 튀르키예 주민들을 대상으로 가족식량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인근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운영한 수프주방(soup kitchens)을 재개하거나 확장, 지진 피해 가정에 매일 따뜻한 식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WFP는 튀르키예 적신월사(Turkish Red Crescent)를 비롯한 현장의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 중이다.
시리아에서는 WFP와 현장 협력 기관들이 대피소 내 3만 8,000명에게 즉석 섭취 식품과 따뜻한식사를 매일 전달하고 있다.
코린 플라이셔 Corinne Fleischer WFP 중동·북아프리카·동유럽 지역본부장은 "지난 월요일 전 세계가 지진의 충격에 휩싸였다"며 "수년간 복합적인 위기에 시달려온 이 지역은 이번에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파괴력과 직면했다"고 말했다. 플라이셔 지역본부장은 또 "우리는 곧바로 움직여야 하며, WFP가 그동안 두 나라에서 활동해온 경험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직원, 물류 시스템, 그리고 협력 기관을 동원해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리아 북서부 인구의 90%에 해당하는 410만 명은 지진 전부터 이미 구호 손길에 의존해오고 있으며, 이번 지진으로 더욱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이 가운데 300만 명은 분쟁으로 이미 여러 번 삶의 터전을 잃었고, 영하의 추위 속에 여전히 텐트, 임시 대피소 또는 버려진 건물에 살고 있다.
WFP는 시리아 북서부에서 12만 5,000명을 지원할 수 있는 즉석식품을 확보해 현장 협력 기관에 제공 중이다. WFP는 이미 3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규모의 식량을 지원했다.
시리아 주민 수백만 명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보조하는 튀르키예-시리아 국경 지원의 도움을 받고 있다.
플라이셔 지역본부장은 "WFP가 시리아 북서부 피해 지역으로 방해 없이 접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고통을 겪던 주민들이 이번 재난으로 또 한 번 시련을 맞이했다"고 호소했다.
WFP는 매달 시리아에서 550만 명을 돕고 있다. 그러나 필요한 구호 자금 가운데 30%만 확보되어, 추가 자금 지원이 어려울 경우 7월부터 수혜 대상을 최대 70%까지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WFP는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가정을 돕기 위해 현장 협력 기관과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다. WFP는 또 두 나라의 식량 위기 인구 50만 명을 위해 미화 4,6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난민 7만 명을 포함, 삶의 터전을 잃은 20만 명의 시리아인과 30만 명의 튀르키예인을 위한 따뜻한식사와 식량 배급이 포함된다.
WFP는 이번 재난으로 세상을 떠난 WFP 동료 한 명을 비롯한 모든 이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