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레이건 WFP 예멘사무소장은 "예멘의 가장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의 지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은 WFP와 예멘에 항상 주요 공여국이며, 특히 지금처럼 국제사회의 도움이 절실할 때 더 고마운 곳"이라고 강조했다.
WFP는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로 식량 물가가 폭등하고 예멘 구호 자금이 9억 달러 모자란 상황에서 분쟁의 상처가 가시지 않은 예멘 식량 위기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WFP는 올해 들어 예멘 내 수혜자 가운데 800만 명에게 배급 식량을 줄였고, 이를 통해 기근 위기에 놓인 500만 명에게 가까스로 원래 배급량을 지급할 수 있었다. 그러나 추가적인 지원이 없이는 식량 배급량을 계속 줄여야만 하는 상황이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방한 첫날인 13일 국회 사랑재를 찾아 참석 의원들에게 전 세계 식량 위기 현황을 보고하고, 국회 차원에서의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의원들에게 “현재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는 인구는 전 세계 3억 4,500만 명으로 역대 최악의 수준”이라며 “한국 정부와 국회,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은 현존 유엔 기관 중 한국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준 WFP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도움으로 과거 제로 헝거를 달성했다”며 “식량 문제는 가장 근본적인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전 세계 식량 문제가 해소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도 WFP의 노력에 힘을 더하겠다
임명식은 7월 13일(수) 저녁 6시 50분(한국 시각)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1차 전인 손흥민 소속 토트넘 홋스퍼 FC와 K-리그 올스타팀의 친선 경기 전이다.
임명식에는 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이 직접 참석해 손흥민의 친선대사 임명을 축하했다.
손흥민은 “10대부터 가족과 떨어져 오랜 외국 생활을 겪으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를 긍정적인 태도와 용기로 잘 헤쳐온 저의 지난 경험들이 전 세계에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를 줬다. WFP 친선대사로서 세계의 배고픔을 끝내 평화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낼 것이다. 분쟁, 재난, 기후 변화의 영향에 놓인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응원한다.
이번 방문은 한국 정부가 2018년부터 WFP를 통해 예멘, 에티오피아, 케냐, 우간다 등 4-6개국에 매년 지원하는 쌀 5만 톤의 성공적인 배급과 수혜자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국회의원이 동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단은 국내 실향민 지도자들과 면담을 시작으로 WFP의 쌀 배급, WFP와 협력 기관의 사업 설명을 참관하는 한편,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배고픔을 달랠 수 있었다는 수혜자들의 목소리를 접했다.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은 “처음으로 한국 정부, 국회의원과 함께 현장을 방문해 이 곳의 식량취약계층과 WFP에 더 뜻깊은 자리였다”며 “수혜자와 현장 구호 직원들의 환대만큼 한국의 관심과 지원이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1년 대한민국 민간 후원금 총액 (단위 : 대한민국 원)
개인 : 474,643,645
기업 및 단체 : 361,929,827
합계 : 836,573,472
2021년 대한민국 후원금 사용처 (단위 : 대한민국 원)
구분
금액
중앙아메리카
510,848
이라크
33,250
요르단
2,413,267
레바논
임무홍 주라오스 대한민국 대사는 23일(현지 시간) 미화 126만 달러 상당의 한국 쌀 1,320톤을 얀 델바레 Jan Delbaere WFP 라오스 사무소장에게 건네는 전달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베이캄 카티야 Baykham Khatthiya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장관도 참석했다.
WFP는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와 협력해 한국 쌀 일부를 중앙정부 비축미로 보관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재난 발생 시, 라오스 정부의 지원 요청에 따라 WFP가 식량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할당량이 전달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
나머지 한국 쌀은 WFP의 식량 안보 개선 사업에 활용된다.
로마 본부 - 최신 세계 식량 위기 보고서(Global Report on Food Crises, GRFC)에 따르면 2023년 59개 국가와 지역에서 약 2억 8,200만 명이 심각한 식량 위기(acute hunger)를 경험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400만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정부의 이번 공여는 즉석식품(Immediate Response Rations, IRR) 약 339t에 달하는 규모로, 우크라이나 주민 11만 2,000명에게 4개월동안 지급될 수 있다. 즉석식품은 현지 식습관에 맞춰졌으며 균형잡힌 영양을 공급한다. 통조림 육류, 강낭콩, 식물성 기름, 고열량 비스킷(High Energy Biscuits) 등이 포함되며, 5일까지 섭취가 가능하다.
한국 정부의 이번 공여액 중 200만 달러는 최근 WFP가 유엔 긴급 지원 요청(UN Flash appeal)을 통해 제안한 우크라이나 내 식량과 현금 지원, 물류 수송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나머지 100만 달러는 WFP가 몰도바에서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위해 사용된다.
밀 2만 3,000톤을 실은 선박은 이른바 '아프리카의 뿔'으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기근 위기 지역으로 전달된다. 전 세계 곳곳에서와 마찬가지로 이곳도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이 멈추고 국제 식량 이동도 줄면서 이전부터 심각했던 식량 위기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흑해의 항구를 다시 여는 것은 국제사회가 전 세계 식량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첫걸음이었다"라며 "배고픔을 멈추려면 곡물 선박 이상의 조치들이 따라야 하겠지만, 이번 출항으로 최소한 식량 위기가 악화하는 것은 막을 계기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WFP는 82개국 3억 4,500만 명이 전례 없는 수준의 식량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